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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후보자 참석률 87%, 대종상 후보자 참석률 39%…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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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후보자 참석률 87%, 대종상 후보자 참석률 39%…엇갈린 희비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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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한국 영화시상식의 양대산맥인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20일 진행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는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아홉 명 전원이 불참하는 등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등 연기 부문의 후보자 28명 중 단 11명만이 참석해 참석률 39%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대리수상이 이어지는 촌극을 빚었다.

▲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주요 배우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강남 1970'의 이민호와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봄'의 이유영,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른 '악의 연대기' 박서준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상의원' 유연석 [사진 = 스포츠Q DB]

반면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후 불과 6일 후인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연기부문 후보에 오른 30명의 배우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 네 명을 제외하고 26명의 배우들이 참석해 참석률 87%를 기록했다. 청룡영화상이 대종상영화제보다 두 배 이상의 참석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더욱 처참하다. 대종상영화제는 '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하정우, '악의 연대기' 손현주, '베테랑'과 '사도'의 유아인 등 네 명의 남우주연상 후보자를 비롯해 '암살'의 전지현, '국제시장'의 김윤진,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미쓰 와이프'의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 등 여우주연상 후보 다섯 명 등 아홉명의 주연상 후보 전원이 불참했다.

조연상에서도 '베테랑'의 유해진과 '상의원'의 유연석, '카트'의 김영애 등 세 명의 배우만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남녀신인상 후보 11명 중 '봄'의 이유영, '경성학교' 박소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이레, '막걸스'의 홍아름, '강남 1970'의 이민호, '악의 연대기'의 박서준, '연평해전'의 이현우, '스물'의 강하늘 등 여덟 명이 참석해 어느 정도 숫자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반면 청룡영화상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쟁쟁한 스타들이 수없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연기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30명의 배우 중 시상식에 불참한 배우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무뢰한'의 전도연과 임신으로 불참한 '암살'의 전지현 등 여우주연상 후보 두 명과 제9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남우주연상 수상 관계로 호주에 가 있던 남우주연상 후보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정재영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촬영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한 여우조연상 후보인 '국제시장'의 라미란 등 네 명에 불과했다.

▲ 26일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에 아쉽게 불참한 네 명의 후보자들 '암살' 전지현, '무뢰한' 전도연,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정재영, '국제시장' 라미란 [사진 = 영화 스틸 이미지]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의 이 같은 위상 차이는 대종상영화제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물이었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10월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조근우 본부장이 "국민과 함께 하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참석하지 못할 경우 다른 배우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배우들의 참석을 강요했고, 이로 인해 오히려 배우들이 등을 돌리면서 한국 영화시상식 역사 상 다시 없을 초라한 시상식을 가져야만 했다.

반면 청룡영화상은 불과 6일 전 열린 대종상영화제와 달리 '경성학교'의 박보영,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의 성유리, '터널'의 송재림, '악의 연대기' 손현주 등 많은 배우들이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시상을 위해 참석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해 대종상영화제와 적나라한 비교를 보였다.

1963년 시작된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올해로 36회를 맞이했으며, 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1993년 14회 청룡영화상부터 19회를 제외하고 총 22번 청룡영화상 사회를 맡은 '청룡의 연인' 김혜수와 2012년 33회 청룡영화상부터 4년 연속 진행을 맡은 유준상이 올해도 사회를 맡았으며,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오후 8시 4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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