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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함서희 인파이팅의 역습, 첫 한국 여성파이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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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함서희 인파이팅의 역습, 첫 한국 여성파이터 승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8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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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리치 열세 극복하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케이시 상대 유효타에서 26-20으로 앞서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함서희가 UFC 무대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챙긴 한국 여성 파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함서희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파이트 나이트 79) 대회에서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코트니 케이시를 맞아 3-0(29-28 29-28 29-28)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함서희는 한국 여성 파이터로는 처음으로 UFC에서 승리를 남기는 위업을 달성했다. UFC에서도 앞으로 함서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서희는 경기 전부터 170cm의 케이시를 맞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술로 맞서겠다는 묘책을 내놨다. 신장과 리치에서 모두 열세인 함서희로서는 당연한 전법이었다.

▲ 함서희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코트니 케이시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그러나 함서희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1라운드 케이시의 하이킥 공격에 턱을 가격당하면서 한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함서희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케이시의 턱과 복부를 가격하며 맞섰다.

함서희는 스피드가 느려진 2라운드부터는 아예 인파이팅으로 맞섰다. 펀치 파워에서는 자신이 있던 함서희였기에 치고 빠지는 것보다 정면습승부를 택했다. 케이시는 함서희가 오히려 파고 들어오자 뒷걸음질치는가 하면 등을 보이고 빠지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3라운드에서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함서희의 모습은 흡사 불도저와 같았다. 함서희가 계속 몰아붙이자 일순간 체조경기장은 팬들의 이름 연호에 후끈 달아올랐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함서희의 손이 올라가는 순간 체조경기장은 떠나갈 듯 했다.

이날 함태희는 유효타에서 26-20으로 케이시에 앞서는 등 신장과 리치를 극복하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함서희는 경기가 끝난 뒤 "아름다운 밤이다. 타격에서는 나름 자신있었는데 케이시의 파워도 뛰어나 당황했다"며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신장과 리치가 열세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함서희는 "한국에서 처음 하는 경기였기에 승리가 더 의미있다. 드디어 간절히 원하던 것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서희의 승리로 이날 대회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아시아 선수가 됐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김동현B와 닝광유, 야오지쿠이가 모두 무릎을 꿇었다.

▲ 함서희(왼쪽)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코트니 케이시에 미들킥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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