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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추성훈 아쉬운 패배, 그로기 반전시킨 불혹의 불꽃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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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추성훈 아쉬운 패배, 그로기 반전시킨 불혹의 불꽃타 빛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8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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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막판 TKO 위기 몰리고도 3라운드 재역전…1-2 판정패로 UFC 5패째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추성훈이 한국 팬 앞에서 졌다. 그러나 알베르토 미나에게 일방적인 야유가 터졌고 추성훈에게는 뜨거운 응원과 박수가 나왔다.

추성훈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파이트 나이트 79) 웰터급 경기에서 미나를 맞아 1-2(28-29 29-28 28-29) 판정패했다. 이로써 추성훈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오른 한국 격투기 무대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UFC에서 5패(2승)째를 기록했다.

추성훈으로서는 졌지만 충분히 박수받을만한 경기였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에서는 추성훈이 나이 때문에 3라운드에 체력이 떨어져 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3라운드를 지배한 것은 추성훈이었다.

▲ 추성훈(위)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 경기에서 알베르토 미나에게 파운딩 연타를 퍼붓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UFC 스타 장내 아나운서 브루스 버퍼가 "성훈 '섹시 추'"라며 추성훈의 한국 이름을 불러주며 시작된 경기에서 1라운드는 팽팽했다. 미나와 로킥으로 탐색전을 벌인 추성훈은 라운드 중반까지 펀치보다 킥 공격으로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1라운드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미나의 펀치가 들어오면서 주먹을 교환한 추성훈은 막판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당했지만 곧바로 라운드가 끝났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추성훈이 위기를 맞았다. 라운드 초반 펀치와 킥 공격으로 미나를 공략해나기 시작한 추성훈은 중반부터 미나의 3연타에 흔들렸다. 미나에게 로블로를 맞고 잠시 경기가 중단돼 숨을 고르는 듯 했지만 막판 연타 공격에 그로기까지 몰렸다. 라운드 종료 벨이 울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추성훈의 TKO패가 선언될 판이었다.

위기를 빠져나온 추성훈은 3라운드 초반 계속된 연타 공격으로 미나를 휘청거리게 만들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오히려 3라운드는 2라운드와 정반대 양상이었다.

기회를 잡은 추성훈은 미나의 테이크 다운 공격을 역전시키며 파운딩 공격을 퍼붓기도 헀다. 이 과정에서 미나는 거짓으로 세 차례나 누워있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관중들의 비난을 샀다. 3라운드에서는 60-6의 적중타로 추성훈이 압도적이었다.

2라운드 그로기를 재역전시킨 추성훈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으며 승리를 내심 기대했지만 버퍼의 마지막 콜은 미나였다. 추성훈으로서는 2라운드에서 TKO패 직전까지 간 그로기가 패배와 직결됐다. 추성훈은 이해할 수 없는 패배라며 한숨을 쉬었고 미나는 환호했다. 그러나 체조경기장에 몰린 팬들은 옥타곤을 떠나가는 추성훈의 이름을 연호했다.

▲ 추성훈(왼쪽)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알베르토 미나(오른쪽)와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 경기에서 1-2 판정패가 선언되는 순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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