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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충전 완료된 스턴건, 김동현 내년 목표는 상위랭커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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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충전 완료된 스턴건, 김동현 내년 목표는 상위랭커 설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9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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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 6위 마이아에 도전 의사…챔피언 롤러-콘딧 타이틀전 결과따라 챔피언전 기회올수도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스턴건(전기충격기)'이 완전히 충전된 듯 하다. 오랫동안 UFC 웰터급 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동현이 드디어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자신을 꺾었던 상위 랭커를 상대로 설욕전을 하고 타이틀전을 갖는 것이다.

김동현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파이트 나이트 79) 웰터급 경기에서 한 수 아래 도미닉 워터스를 1라운드 3분 11초 만에 TKO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실 웰터급의 중간 랭킹에 있는 조지 마스비달과 맞붙기로 되어 있었던 김동현은 벤슨 헨더슨과 격돌하기로 되어 있었던 티아고 알베스의 부상 때문에 상대를 바꿔야 했다. 마스비달이 헨더슨의 상대로 결정되면서 김동현과 만날 선수가 워터스로 바뀌었다.

▲ 김동현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 경기에서 도미닉 워터스와 격돌하기 직전 태극기 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김동현은 "약한 선수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워터스는 김동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워터스의 주먹이 단 한 차례도 김동현의 얼굴이나 몸에 닿지 못했을 정도로 완승이었다. 경기를 끝낸 김동현의 얼굴은 깨끗했다. 어떻게 보면 김동현으로서는 '쉬어가는 경기'가 됐다.

김동현은 그동안 "2008년에 UFC 데뷔전을 치렀으니 벌써 7년째다. 7년 동안 체급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경쟁력이다. 당장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속내는 다를 듯 하다. 이제는 자신을 꺾었던 상위 랭커들을 상대한 뒤 타이틀전을 갖고 싶은 욕심이다.

김동현은 경기가 끝난 뒤 "데미안 마이아에게 아쉽게 진 적이 있다.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며 "마이아를 꺾은 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내년 이 장소에서 타이틀 매치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이 언급한 마이아는 지난 2012년 7월 UFC 148 대회에서 김동현을 1라운드 47초 만에 TKO로 꺾은 선수다. 현재 마이아는 김동현보다 한 계단 높은 웰터급 6위다. 최근 UFC 브라질 대회 등을 통해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동현이 이런 마이아를 꺾는다면 타이틀전 욕심을 부릴만 하다.

▲ 김동현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 경기에서 도미닉 워터스를 꺾은 뒤 옥타곤 케이지에 올라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만약 한 번의 관문을 더 거쳐야 한다면 단연 웰터급 4위 카를로스 콘딧이다. 콘딧은 지난 2011년 UFC 132 대회에서 김동현에게 격투기 첫 패배를 안긴 선수이기도 하다. 당시 김동현은 콘딧에 1라운드 2분 58초만에 플라잉 니킥에 이은 펀치 공격으로 KO패했다.

콘딧은 내년 1월 3일 웰터급 챔피언 로비 롤러와 타이틀전을 갖는다. 만약 콘딧이 롤러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다면 김동현이 콘딧을 상대로 하는 타이틀전을 한국에서 치를 수도 있다.

UFC 관계자는 한국 격투기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내년 한 차례 더 UFC 대회를 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만약 김동현이 메인 이벤터로 웰터급 타이틀 매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한국 팬 앞에서 UFC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들어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김동현이 내년 한국에서 타이틀전을 치르려면 마이아를 먼저 넘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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