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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조국을 구한 호날두, 마지막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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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조국을 구한 호날두, 마지막 기회가 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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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탈락 위기에서 건져내, 27일 가나 상대로 3차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포르투갈은 월드컵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돼 눈물을 흘릴뻔 했다.

전광판이 꺼진 뒤 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택배 크로스’로 기사회생했다.

포르투갈은 23일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G조 2차전에서 인저리타임에 터진 실베스트르 바렐라의 극적인 동점골로 미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50분. 호날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날렸다. 달려들던 바렐라는 호날두가 올려준 공을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갈랐다. 조기 탈락이 확정되기 일보 직전에서 나온 천금같은 동점골이었다.

호날두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그는 부상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미국전을 앞두고 팀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이상을 느껴 가벼운 훈련만 한 뒤 훈련장을 떠났다. 포르투갈 외과의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는 회복을 위해 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생활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독일과 1차전 0-4 참패 속에서도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기록한 14개의 슛 가운데 절반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는 이날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투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여러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안타까운 표정만 지어야 했다.

그러나 탈락 위기에서 호날두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잉글랜드처럼 2경기만 치르고 탈락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는 ‘에이스’의 크로스로 16강행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1월 FIFA가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상을 받았다.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1경기에서 17골을 작렬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모두가 그를 최고라고 인정한다.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란전 한 골, 2010년 남아공월드컵 북한전 한 골이 전부였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감을 조율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한 상황.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3차전. 더군다나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전날 이란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놀라운 개인기량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조 선두로 이끌었다. 호날두가 더욱 자극을 받는 이유다.

월드컵 무대선 서면 작아졌던 호날두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그의 도전은 27일 가나를 상대로 이어진다. 호날두의 월드컵이 녹다운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 지, 벼랑끝에서 조국을 구해낸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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