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12 (금)
‘27승 유출' 넥센 히어로즈의 험난한 고척 스카이돔 원년
상태바
‘27승 유출' 넥센 히어로즈의 험난한 고척 스카이돔 원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30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병호, 밴헤켄, 손승락 등 7인 '110홈런 365타점 327이닝 26승 23세이브' 합작, WAR 26.91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올해까지 목동을 홈구장으로 썼던 넥센 히어로즈는 2016년 안방을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긴다. 그런데 ‘고척 원년’이 정말 힘들게 생겼다. 출혈이 너무도 크다. 타선에서는 110홈런 365타점이, 마운드에서는 327이닝 26승 23세이브가 빠진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야 예상됐던 바. 그렇지만 KBO리그 역사상 전무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그의 공백을 메울 순 없다. 지난해 강정호의 공백은 고졸 2년차 유격수 김하성이 훌륭하게 메웠지만 '최고 4번타자'를 대체할 자원은 없다. 일단 53홈런 146타점을 잃고 시작한다.

▲ 박병호(왼쪽)와 밴헤켄. 53홈런 146타점, 15승과 196⅔이닝이 한꺼번에 빠진다. [사진=스포츠Q DB]

4년 50억 원을 제의한 유한준도 10억 원을 더 부른 고향팀 kt 위즈로 팀을 옮겼다. 그는 2015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고 타율도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수였다. 23홈런 106타점도 빠졌다. 4,5번이 없다. 넥센은 둘의 이적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브래드 스나이더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26홈런 71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공백은 그나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인 좌투좌타 대니 돈은 올해 트리플 A에서 타율 0.374, 10홈런 54타점을 기록했을 만큼 타격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박헌도도 아쉽다. 그는 지난 26일 벌어진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주전으로 나서 일발 장타를 보여줬던 박헌도는 8홈런 42타점의 쏠쏠한 성적을 남겼다. 문우람, 강지광 등 대체 자원이 박헌도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앤디 밴헤켄의 공백이 크다. 그는 지난 4년간 실질적인 1선발이었다. 올해엔 32경기에 나서 196⅔이닝을 던져 15승을 수확했다. 라이언 피어밴드 외에 영입할 외인이 웬만해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밴헤켄만큼 활약해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손승락과도 결별이 확실하다. 비록 올 시즌 4승 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로 주춤했지만 그는 이전 3년간 연평균 37세이브를 거둔 특급 마무리였다. 서른넷으로 접어드는 나이, 하락세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는 무리. 그래도 KBO리그엔 손승락만한 불펜을 찾기 힘들다.

5선발로 69이닝을 던져 7승을 올린 베테랑 송신영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양훈이 로테이션을 메울 수는 있지만 조상우, 한현희, 김택형 등 어린 투수들이 의지할 대선배가 사라진 점은 다소 아프다.

언급한 7인의 2015 WAR(대체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이 승리에 기여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합계는 무려 26.91이다.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올 경우 올해보다 27승을 못한다는 의미다. 강호로 자리매김한 넥센이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