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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평창 희망가',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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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평창 희망가',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3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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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매니지먼트-대기업 지원 속 '폭풍 성장', 사상 첫 동계올림픽 설상 메달 청신호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스포츠팬들은 동계올림픽 하면 대개 빙상 종목만을 떠올릴 것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하고는 세계 정상급의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없기 때문. 지난해 소치 올림픽에서 획득한 8개의 메달도 모두 빙상에서 나왔다. 쇼트트랙이 5개, 스피드스케이팅이 2개, 피겨스케이팅이 1개였다.

이젠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결코 꿈이 아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2년 2개월 앞둔 현재 봅슬레이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메달 종목 다양화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원윤종(30)과 서영우(24·이상 경기봅슬레이연맹)가 주인공이다.

둘은 29일(한국시간) 독일 알텐버그에서 개최된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2인승에 출전해 1,2차 레이스 합계 1분53초0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봅슬레이 월드컵 출전 사상 한국이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였던 라트비아의 멜바디스 팀에 0.02초차 뒤진 3위였다. 1위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레드리히팀과는 0.06초차. 지난 3월 독일 빈터베르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른 둘은 새 시즌 첫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으며 평창 전망을 환히 밝혔다.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 코치진 보강,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제작된 맞춤형 봅슬레이 썰매 등 장비의 업그레이드가 기량 향상을 불러왔다. 지난 7월에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까지 꾸렸다.

이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한체육회와 후원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 외에도 현대자동차, 대우인터내셔널, 아디다스, LG전자, KB국민은행 등 대기업도 봅슬레이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 원윤종(왼쪽)가 서영우는 2010년 11월부터 팀을 이뤄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2010년 11월부터 팀을 이뤄 하모니가 절정에 달한 점도 장점. 파일럿(앞에 앉아 썰매를 조종하는 선수) 원윤종과 브레이크맨(출발시 썰매를 미는 선수) 서영우는 2013~2014 시즌 북아메리카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월드컵 5위 1회, 6위 1회를 차지하는 등 물오른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원윤종은 지난달 시즌 출정식에서 "지난 시즌에 많은 도약을 이뤘던 것처럼 이번 겨울 시즌에도 최선을 다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대한민국 봅슬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며 ”다가올 대회도 준비를 잘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종목이 53개의 메달을 쓸어 담는 동안 설상 종목은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조연에 불과했다.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원윤종과 서영우가 봅슬레이를 조용하게 효자종목으로 인도하는 중이다. 사상 첫 설상 메달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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