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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라이트 변신', 박기원호 AG 정상도전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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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라이트 변신', 박기원호 AG 정상도전 활력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2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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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로 나선 월드리그 두 경기서 맹활약, 체코전 승리 일등공신

[수원=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현재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는 라이트 공격수의 부재다.

김요한(29·구미 LIG)과 박철우(29·대전 삼성화재)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미덥지 않은 상황이다. 김요한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몸을 한창 만들고 있는 중이라 믿을 수 있는 라이트는 박철우뿐이다.

남자배구 대표팀 '박기원호'에 라이트 공격수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의 관건으로 떠오를 정도다.

그 문제를 서재덕(25·수원 KEPCO)이 풀어줄 분위기다. 서재덕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남자배구 E조 8차전 체코와 홈경기에서 혼자서 18득점을 터뜨리는 활약을 보이며 한국의 3-0(25-16 25-23 27-25) 승리를 이끌었다. 50년 전부터 이어온 체코전 9전 9패의 사슬을 끊고 10번째만에 거둔 첫승의 일등공신이었다.

▲ 서재덕(오른쪽)이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FIVB 월드리그 남자배구 체코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서재덕은 박기원 감독이 라이트 보강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14일부터 대표팀에 합류시킨 선수다. 성균관대와 소속팀 KEPCO에서 주로 레프트 공격수를 맡았던 서재덕에게 라이트 변신은 분명 도전이었다.

하지만 서재덕은 빠르게 라이트에 적응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14일 경기에서 9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된 서재덕은 21일 체코전에서는 양팀 통틀어 최고 득점인 21점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서재덕은 라이트 적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재덕은 "라이트는 초등학교 때 봤던 포지션이어서 낯설지 않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실 레프트로 뛸 때가 부담을 느끼곤 한다.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레프트, 라이트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뛸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국제대회 같은 큰 경기에서도 대담하다.

21일 경기에 이어 22일 결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된 서재덕은 "체코와 1차전과 다르게 첫 세트부터 분위기를 잡고 갔던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며 "국제대회만 되면 잘하는 것은 아무래도 운이 좋기 때문인 듯 하다.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재덕(가운데)이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 체코와 경기에서 두명의 블로킹 벽 앞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서재덕의 활약은 상대팀 감독에게도 경계 대상이 됐다.

체코의 즈데넥 스메이칼 감독은 "한국은 우리보다 승리가 절실했던 것 같다"며 "특히 서재덕과 박철우가 오른쪽에서 로테이션으로 뛰면서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됐다"고 칭찬했다.

아직까지 서재덕은 박기원 감독의 완전한 신뢰를 받은 상황은 아니다. 박기원 감독은 "아직 테스트 중"이라고 애써 말을 아꼈다.

하지만 라이트 공격수가 부족한 대표팀에 서재덕이 좌우 가리지 않고 맹활약해준다면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에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만 놓고 보면 서재덕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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