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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맞대결 네이마르-산체스, '바르셀로나 우정은 잠시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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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맞대결 네이마르-산체스, '바르셀로나 우정은 잠시 잊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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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서 메시와 삼각편대, 동료애 잊고 진검 승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소속팀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둘도 없는 동료들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난다는 점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이런 대결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강에서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을 대표해 4강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이미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런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춘 스티븐 제라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각각 잉글랜드와 우루과이를 대표해 지난 20일 엇간린 운명을 맞이했다. 후반 40분 우루과이 골키퍼의 골킥이 잉글랜드 진영으로 날아갔고 공은 제라드의 머리를 맞고 공교롭게도 수아레스 앞으로 흘렀다. 수아레스는 클럽팀 동료가 건네준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작렬했다. 수아레스는 활짝 웃었고 ‘축구종가’의 캡틴 제라드는 조기탈락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치업이 벌써 둘이나 만들어졌다.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와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16강에서 '맨유 동료 대결'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FC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브라질의 네이마르(22)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26)의 대결도 성사됐다.

브라질은 24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카메룬을 4-1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와 더불어 2승1무(승점 7)를 기록했지만 골득실(+5)에서 멕시코에 2점 앞서 1위에 올라 16강에서 B조 2위 칠레를 상대하게 됐다.

네이마르는 1차전 크로아티아전 2골에 이어 또 다시 멀티골을 뽑아내며 4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고 1-1로 맞서던 전반 35분 ‘킬러 본능’을 과시하며 결승골까지 작렬, 브라질의 완승을 이끌었다.

펠레, 호나우두를 잇는 삼바축구의 ‘황제 대관식’을 치른 그는 토너먼트에서도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칠레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버티고 있다. ‘칠레 호날두’로 불리는 그는 2011년 우디네세(이탈리아)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탁월한 스피드와 센스, 투지까지 갖춘 전천후 공격수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은 오히려 네이마르보다도 앞선다. 2013~2014 시즌 34경기에서 19골을 넣어 2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친 네이마르를 압도했다. 프리메라리가 득점 4위, 팀내에서는 리오넬 메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산체스는 조별리그 1차전 호주전에서 선제골 포함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칠레의 공격을 책임졌다. 칠레는 호주는 물론 ‘무적함대’ 스페인마저 함락시키며 네덜란드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거듭났다.

칠레는 산체스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를 앞서운 날카로운 역습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브라질마저 잡겠다는 기세다. 칠레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에 1-4, 0-3으로 완패한 바 있어 이번만큼은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마르와 산체스. 바르셀로나에선 호흡을 맞추며 상대팀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지만 이번만큼은 단 한 명만이 웃을 수 있다.

두 선수간의 흥미로운 맞대결은 오는 29일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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