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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新나는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5대 핵심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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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新나는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5대 핵심 가치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03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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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발전정책 세미나...여자월드컵 첫 16강 진출 성과에도 협회에 전담부서 없는 현실 개선 절실

[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는 2015년 내외적으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 6월 열린 2015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선 첫 16강 진출의 성과를 거뒀고 8월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2015 동아시안컵에서는 북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기세를 올해까지 이어간 것이다.

아울러 실업리그인 WK리그에서도 출범 7년 만에 지역 연고제를 정착시키는 등 올 한해 여자축구에는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일 '한국 여자축구 발전정책 세미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축구가 축구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이에 여자월드컵 TFT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선 대한축구협회의 주관으로 ‘한국 여자축구 발전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1부에서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여자축구 활성화에 대한 정책을 소개했고, 2부에서는 전체 토의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 '즐거운 도전의 시작, 신(新)나는 여자축구'

“즐거운 도전의 시작, 신(新)나는 여자축구가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의 비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부 순서의 발표자로 나선 이용수 위원장은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 전제조건으로 변화(Change)와 저비용(Low cost), 희망과 비전(Hope & Vision) 등 세 가지를 내세웠다. 지금까지 해왔던 정책에서 안 되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변화를 추구하며(변화), 정해진 예산 내에서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을 강구하고(저비용), 최대한 큰 꿈을 품어보자(희망과 비전)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즐거운 도전의 시작, 신(新)나는 여자축구’를 한국 여자축구의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여자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같다. 이용수 위원장은 단어 하나하나를 쪼개며 이 비전의 뜻을 설명했다.

먼저 ‘즐거운’에는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하면서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 위원장은 “선수들의 성장을 가정했을 때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스태프, 심판 등 여자축구에 관계된 모든 이들이 축구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세미나에 참석한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왼쪽부터),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도전’에 대해 “대표팀 선수를 포함해 심판이나 지도자들의 수준도 세계 상위권으로 올려야 한다”고 역설한 이 위원장은 ‘시작’에 대해선 “작지만 지금부터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시행해야 한다. 제도나 행정을 고치며 여자축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신(新)나는 여자축구’는 두 가지 의미를 품는다. 여자축구를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게 첫 번째 의미이며, ‘나는(비행)’을 강조해 높이 비상한다는 게 두 번째 의미다.

◆ 여자축구의 5대 핵심가치는?

그렇다면 이 비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핵심가치와 여자축구 활성화 실행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용수 위원장은 디자인하우스 기법을 이용해 여자축구의 5대 핵심가치를 공개했다. 정책(세우다)과 교육(배우다), 구조(넓히다)가 핵심가치들의 기초를 이루고 문화(즐기다)가 기둥 역할을 한다. 끝으로 위상(이기다)은 집에서 지붕과 같다.

이 위원장은 “정책 부문에 있어서는 상무 여자축구단의 의무 복무제를 선택형 복무제로 전환하는 것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드래프트의 단계적 폐지, 12세 이하(U-12) 선수들의 이중등록 허용, 수업 결손 방지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와우(WOW)라는 이름의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해 고등, 대학, 실업리그, 동호인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통합 WFA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많은 팀들의 참가를 유도함으로써 여자축구 문화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두 번째로 ‘배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선수와 지도자, 심판으로 나누어 선진 프로그램을 도입,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130명에 불과한 여자축구 전담심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이 원장은 “은퇴 선수를 중심으로 심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시즌에는 WK리그에도 심판의 헤드셋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심판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넓히는’ 부분에서는 WK리그 팀을 기존 7개에서 12개 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즐기는’ 부분에선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여자축구 홍보영상 제작과 WK리그를 월요일 오후가 아닌 토요일 낮에 시행하는 방향으로 변경하는 안이 발의됐다.

▲ 이날 세미나에는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 많은 여자축구 종사자들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지붕에 해당하는 ‘이기는’ 부분에서는 A매치 연 2회 이상 추진, 해외 유학프로그램 제공, 해외 코치 영입 등이 논의됐다.

이 위원장은 “남자 축구대표팀에는 ‘태극전사’라는 별칭이 있는데, 여자축구엔 그런 게 없다”며 “TFT에서 ‘팀 R.O.S.E(Rose Of Sharon Eleven·11송이의 무궁화)’, ‘희아리아(여자, 요정의 순우리말인 아리아의 합성어)’, ‘라온우리(즐겁다는 뜻의 ’라온‘과 ’우리‘의 합성어)’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 여자축구 활성화 방안, 현실적인 문제는 없나?

이용수 위원장이 발제한 5대 핵심가치와 그 아래를 이루는 24가지 항목으로 모두 실행된다면 한국 여자축구의 모든 분야가 단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겠지만 현실적으로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

2부에서는 일선학교 축구교사, 학부모, 축구팬 등 참가자들이 패널들에게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과정에서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한 참가자는 “여자축구의 미디어 노출이 적은 편이다. 선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여자축구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수 위원장은 “방송사에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관건”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요청해도 그쪽에서 관심이 없으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현실적인 제약이 있음을 밝혔다.

자신을 초등학교 축구선수의 학부모라고 밝힌 참가자는 “숙소가 없어지다 보니 초등학교 여자축구부가 해체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중·고등학교 축구부도 다 사라질 것 같다”며 “축구부를 생기고 없애는 게 학교장 권한이다 보니, 교장이 교체될 때마다 축구부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 이용수 위원장(왼쪽서 두번째)이 세미나 2부 순서에 마련된 전체 토의에서 참가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이용수 위원장은 “숙소 문제는 교육부에서 수업 결손 방지를 위해 ‘합숙소 폐지정책’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방도가 없다”며 “체육 중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선수들이 팬들과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축구팬의 발언에 대해서는 윤덕여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답을 내놨다. 윤 감독은 “해외에서 열린 대회를 나갔을 때 응원단과 미팅을 하는 등 팬들의 욕구를 채워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경기를 앞두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한을 내린다. 팬들도 경기에 지장을 주는 범위까지는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취재후기] 종목을 막론하고 특정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국가대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갈린다고 한다. 여자축구는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나 한국여자축구연맹의 행정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용수 위원장은 “솔직히 협회나 정부가 여자축구를 위해서 한 것이 없다. 협회 내에 여자축구 담당 부서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개탄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하나하나 실천에 옮긴다면 여자축구도 남자축구만큼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패널로 나선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왼쪽부터), 김민열 여자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김태희 단월중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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