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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14년만의 노히트노런 '외국인 1호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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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14년만의 노히트노런 '외국인 1호 대기록'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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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등의 종 변화구, 커터, 투심 조합 인상적

[스포츠Q 이재훈 기자] NC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29)이 외국인투수 최초이자 통산 11번째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찰리의 노히트노런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NC는 19일 롯데전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고 1위 삼성 추격에 다시금 기세를 올릴 수 있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은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한화전에서 송진우(46·현 한화 투수코치)가 달성한 이후로 14년 1개월 5일, 무려 5150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마지막 노히트 상대가 해태라는 것을 봤을 때 그 시간적 괴리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노히트노런이었다. 그 동안 노히트 노런의 찬스는 있었으나 모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패를 맛봤다.

▲ 찰리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NC다이노스 제공]

이날 찰리의 투구는 1999년을 뛰어넘는 최고의 타고투저 속에서 나온 기록이라 그 의미가 더욱 값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경기 당 5.75라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찰리의 투구는 프로야구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1승 7패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해 찰리는 커브와 투심을 앞세워 맹활약했다.

이번 LG전 노히트노런에서도 찰리에게 가장 큰 무기가 된 것은 커브와 투심이었다. 1회초 커브로 오지환과 정성훈을 플라이로 잡아내는 등 고비마다 던진 것은 19개의 커브였다.

투심도 좋았다. 이날 찰리는 직구구속 최고 148km를 기록했고 싱커성 투심은 최고 145km를 기록했다. 투심과 직구구속이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이번 호투에 큰 도움이 됐다. 1회말 오지환, 2회말 이진영의 플라이는 직구와 함께 싱커성 투심을 구사한 것이 컸다.

이날 찰리에게는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바로 컷 패스트볼이었다. 찰리는 컷패스트볼을 총 19구를 구사했고 최고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빠른 슬라이더처럼 보였던 구질은 사실 컷패스트볼이었고 찰리의 이 구종은 싱킹성 투심과 함께 LG타자들의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 대기록으로 찰리는 평균자책점을 2.99까지 낮추며 올 시즌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로 나섰다. 찰리는 지난 시즌 11승 7패 2.48의 평균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올랐다.

찰리는 3회까지 주자를 하나도 내보내지 않았고 4회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태군의 도루 저지가 곁들여지며 첫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태군의 송구도 좋았으나 직구를 던져 오지환에게 제대로 된 도루 타이밍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의 도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조시벨의 2루 방면 타구를 박민우가 기막힌 백핸드로 잡아낸 뒤 1루에 재빠르게 공을 뿌렸고 아슬아슬하게 아웃됐다. 이후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좌익수 김종호가 잡아내며 대기록이 달성될 수 있었다.

이날 찰리는 경기 후 “오늘 어떠한 말로도 표현 못하게 기쁘다”며 “매 타자들이 공을 칠 때마다 긴장되었고 첫 볼넷을 내줄 때 가장 긴장됐다. 한국무대에서 이를 이룰 수 있어 좋았다”라고 노히트 노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찰리가 이번 대기록 달성에도 무엇보다 생각했던 것은 팀이었다. 찰리는 “나만의 성과가 아닌 팀의 성과이고 팀이 모두 기뻐해야하는 일이다. 공을 던져서 나오는 기록이 아닌 수비수들이 잘해줘서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고 전했다.

특히 “김태군이 좋은 포구와 수비를 많이 해줬다. 박민우가 6회말 좋은 수비를 해줬고 1루수인 조영훈이 공을 잘 잡아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에는 선발 등판한 찰리를 응원하기 위해 부모님과 약혼녀가 구장을 찾아 찰리의 노히트노런 달성을 지켜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가족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찰리에게 이번 대기록은 무엇보다 값졌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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