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22 (수)
우루과이, 이탈리아 탈락시키고 16강 '생존'
상태바
우루과이, 이탈리아 탈락시키고 16강 '생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25 0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딘 결승골로 1-0 이기고 조 2위, 잉글랜드는 56년만에 무승 탈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죽음의 D조'에서 마지막 생존팀은 우루과이였다. 잉글랜드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죽음의 D조'를 통과하지 못햇다.

우루과이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2승 1패로 승점 6이 된 우루과이는 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겨 2승 1무, 승점 7로 16강에 오른 코스타리카에 이어 조 2위를 차지, 마지막 한 장 남았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기기만 했어도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 이어 우루과이와 3차전에서도 0-1로 지면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개의 별을 달고 있는 이탈리아가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1966년 이후 48년만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 대회에 이어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미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탈리아전까지 이기며 2연승으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잉글랜드가 2연패를 당해 탈락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맞대결은 경우의 수를 생각할 필요도 없는 '단두대 매치'였다. 이기면 무조건 16강이고 지면 탈락이었다. 다만 골득실에서 하나 앞서있는 이탈리아가 '무승부'라는 카드를 하나 더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다소 공격이 거센 쪽은 우루과이였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투톱을 내세운 우루과이는 이탈리아 골키파 잔루이지 부폰의 벽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을 뿐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반면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컨디션 이상을 느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러나 후반 14분 조르조 키엘리니가 발바닥을 보였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공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발바닥이 우루과이 선수의 종아리를 살짝 밟았고 주심은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유리한 쪽은 비겨도 되는 이탈리아였다. 수적 열세에 직면한 이탈리아는 치로 임모빌레와 마르코 베라티를 빼고 안토니오 카사노와 티아고 모타를 잇따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아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이 눈앞에 다가올 때쯤 고딘의 머리에서 우루과이의 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가스톤 라미레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이 달려들며 상대 수비수 사이에서 헤딩을 시도했고 공은 어깨까지 맞고 들어가는 골이 됐다.

수적 열세 때문에 수비를 강화했던 이탈리아로서는 교체 카드가 없었다. 필드 플레이어 9명으로 잠그기에 들어간 우루과이를 상대해야만 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골키퍼 부폰까지 공격에 가담해봤지만 우루과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16강전에서 수아레스가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고민에 빠졌다.

수아레스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물었다. 주심과 부심은 직접 광경을 목격하지 못해 수아레스에게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FIFA가 추후 판독을 통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4월 22일 첼시와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어깨를 물었고 이후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만약 FIFA가 중징계를 내릴 경우 수아레스는 더이상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연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된 잉글랜드는 벨루호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득점없이 비기며 이번 대회를 무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골키퍼 벤 포스터를 비롯 프랭크 램퍼드까지 선발 라인업을 대폭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90분 내내 8개의 슛 밖에 때리지 못하고 이 가운데 고작 3개만 유효슛이 되면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로써 1무 2패로 이번 월드컵을 마감한 잉글랜드는 3무 1패를 기록했던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56년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퇴장했다.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 역시 56년만이다.

특히 잉글랜드는 처음으로 참가했던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1승 2패의 전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브라질 악연을 이어갔다.

■ D조 최종 순위

순위 팀명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코스타리카 7 2 1 0 4 1 +3
2 우루과이 6 2 0 1 4 4 0
3 이탈리아 3 1 0 2 2 3 -1
4 잉글랜드 1 0 1 2 2 4 -2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