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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부폰마저, 클래스 보이고도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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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부폰마저, 클래스 보이고도 쓸쓸한 퇴장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2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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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조별리그 탈락. 카시야스에 이어 부폰도 브라질에서 퇴장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이탈리아 ‘전설’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도 브라질에서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D조리그 3차전에서 후반 36분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배,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야신상(최우수GK)을 수상했던 부폰은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위치 선정, 그리고 뛰어난 판단력까지 갖춰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세계무대 정상에 오랫동안 군림했다.

비록 패했지만 부폰은 이날 많은 선방을 보여줬다. 전반 32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와 1대1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때린 오른발 슛을 부폰은 오른손을 뻗어 걷어냈다. 또한 바로 리바운드된 공을 에딘손 카바니(27·파리 셍제르망)가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펀칭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 같은 활약으로 부폰은 패배했음에도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Match, MOM)으로 뽑혔지만 팀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빛이 바랬다.

경기 끝나고 그는 스페인 언론 아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결과는 이탈리아 대표팀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에 매우 슬픈 소식이 될 것이다”라며 “MOM에 뽑힌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지만 그것보다 16강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미래를 생각하고 반성할 때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쉽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탈리아 대표팀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이후 골닷컴, 스카이스포츠 등의 외신들은 부폰에게 각각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이어 골닷컴은 경기평에서 “그는 전반 최고의 선방을 2번 보여줬고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퇴장에도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최고의 선방을 보여줬다”며 활약을 칭찬했다.

이탈리아 탈락으로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에 이어 부폰마저 탈락해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골키퍼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준 두 골키퍼의 모습을 상반됐다. 카시야스는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로 네덜란드와 칠레와 조별리그 1,2차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모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탈락의 장본인으로 눈총을 받고 있지만 부폰은 이탈리아를 잘 이끌었고 마지막에는 왜 그가 전설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이후 사임을 발표한 이탈리아 체사레 프란델리(57)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탈락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경기 이후 곧바로 축구협회에 사직을 표했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았고 전술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며 말했다.

36세라는 나이에도 수준급 실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부폰. 그러나 4년 뒤 40세가 된 그가 과연 러시아에서 다시 한 번 아주리 장갑을 끼고 골문을 더 굳게 잠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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