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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몬드라곤, 일본전서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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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몬드라곤, 일본전서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 수립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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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라곤 "페케르만 감독의 배려에 감사하다. 너무나 행복해"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콜롬비아의 노장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43·데포르티보 칼리)이 월드컵 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몬드라곤은 A매치 55경기를 소화하며 콜롬비아의 골문을 지킨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25일(한국시간) 일본과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3차전에 후반 40분까지 콜롬비아의 골문을 지켰던 다비드 오스피나(26·니스)와 교체 출장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로써 1971년 6월 21일생인 몬드라곤은 43세 3일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월드컵 최고령 출전 선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카메룬의 로저 밀러가 세운 42세 39일이었다.

특히 몬드라곤은 이번 출전에서 후반 막판 멋진 선방을 보여주며 3일전의 생일을 자축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자신을 다시 월드컵 무대에 오르게 해준 호세 페케르만(65)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몬드라곤은 경기 후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페케르만 감독이 내가 얼마든지 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마 페케르만 감독이 아니었으면 난 2년 전에 은퇴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여기에 설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 영원히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며 “엄청난 축복을 받아 너무나 행복하다. 콜롬비아의 팬들의 앞으로도 열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몬드라곤은 1993년 A매치에 데뷔했으나 미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에는 ‘스콜피온 킥’으로 유명한 골키퍼 레네 이기타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나섰으나 1승 2패로 16강행이 좌절됐다. 이후 월드컵과는 거리가 멀었던 콜롬비아는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이번 콜롬비아 대표팀에서도 몬드라곤은 엔트리에 승선은 했으나 현재 콜롬비아 대표팀에서 세 번째 골키퍼에 지나지 않는다. 부동의 넘버원 골리로 오스피나가 버티고 있고 두 번째 골키퍼인 카밀로 바르가스(25·인디펜디엔테 산타페)가 있다.

그러나 페케르만의 선택은 몬드라곤이었고 그의 배려로 생애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월드컵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이날 노장 골키퍼가 세운 대기록에 많은 콜롬비아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콜롬비아는 후반 45분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의 쐐기골을 포함해 4-1 완승을 거두고 3연승으로 C조 1위를 차지,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콜롬비아는 16강에서 이날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기고 D조 2위에 오른 우루과이와 29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격돌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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