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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6월 부활 '미스터 클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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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6월 부활 '미스터 클러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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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함에 장타력까지 살아나…득점권 타율 0.432

[스포츠Q 이재훈 기자] 김태균(32·한화)이 해내고 있다. 무너져가는 '독수리 군단'에 김태균이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김태균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9회말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며 소속팀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했던 한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한 4번’이었다. 그러나 완벽한 4번만으로는 부족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을 받쳐줄 3, 5번 타자의 영입이 절실했다. 이에 한화는 올 시즌 3번 정근우, 5번 펠릭스 피에를 추가했다.

정작 김태균은 올시즌 내내 침묵했다. 5월까지도 고작 2개의 홈런에 그쳤다. 몸상태도 이상이 없었고 4월 타율 0.300, 5월 타율 0.383으로 물오른 타격감은 그대로였지만 시원한 장타만큼은 잘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태균이 6월 들어 달라졌다. 5일 롯데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더니 6일 삼성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치며 맹활약했다. 6월에만 7개의 홈런과 함께 2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4일 롯데전서는 끝내기를 치는 등 4번 타자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 김태균이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미스터 클러치’ 김태균, 한화 4번타자 위용 보이다

김태균은 24일 롯데전에서 팀이 4-5로 뒤진 9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김경언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점수를 뒤집으려면 소중한 한 방이 필요했다.

여기서 김태균은 마무리 투수로 나온 김승회의 공을 받아쳐 끝내기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김승회가 던진 직구가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된 완벽한 코스인 것을 감안하면 김태균이 정말 잘 친 홈런이었다.

올 시즌 김태균은 타율 0.362 9홈런 53타점으로 한화타선에 변함없는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김태균은 출루율 0.447을 기록하며 12년 연속 출루율 4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균이 4번 타자로 가장 존재감을 보이는 부분은 클러치 능력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에서 0.432로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4위에 위치했다.

김태균이 한화의 ‘미스터 클러치’라 할 수 있는데는 현역 중에서 가장 끝내기 안타를 많이 기록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을 포함해 통산 10개의 끝내기 안타로 현역 선수 중에서는 송지만(9회)에 이어 가장 많은 끝내기를 기록 중이다.

끝내기 홈런 또한 김태균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의 통산 끝내기 홈런은 5개로 이승엽, 심정수(삼성 은퇴), 마해영(은퇴)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부문 1위는 6개를 기록한 이도형이다.

통산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김태균은 3개로 단독 1위가 됐다. 김태균은 지난해까지 양승관(청보 은퇴), 한영준(롯데 은퇴), 마해영, 김한수, 안경현(두산 은퇴), 이도형 등과 함께 2개로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김태균은 지바롯데 시절에도 끝내기 안타 2회를 기록하며 클러치 본능을 과시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는 김태균은 한화에 완벽한 4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김태균이 5월 2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사진=스포츠Q DB]

◆ ‘부활기미’ 김태균, 한화의 탈꼴찌 이끈다

김태균은 일본무대에서 복귀한 2012년부터 2년 연속으로 볼넷보다 삼진이 적은 타자일정도로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까지 한국 무대에서 11년동안 시즌 평균 19개의 홈런을 쳤고 통산 타율 0.316, 출루율 0.419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함이 장점이다.

여기에 장타까지 살아난다면 김태균은 완벽한 타자가 된다. 현재 김태균은 안방인 대전에서 김태균은 타율 0.354 7홈런 28타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전이 홈런팩터 72로 잠실(53)에 이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김태균의 홈런은 의미가 깊다.

24일 롯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김태균은  “4번 타자이기에 이렇게 해야 한다. 팀에서의 위치를 생각할 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5월 들어 방망이 무게를 줄인 뒤 홈런이 늘었다는 김태균은 6월만 장타율 0.610을 기록하며 살아난 장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6월 한 달간 리그 1위의 기록이다. 김태균이 살아난다면 현재 22승 1무 39패로 8위 LG를 단 1.5경기 차로 쫒고 있는 한화의 탈꼴찌에 큰 힘이 된다.

과연 김태균이 올 시즌 한화의 꼴찌 탈출에 선봉에 설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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