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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만족' 슈틸리케, 2016 팬 눈높이 더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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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만족' 슈틸리케, 2016 팬 눈높이 더 맞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8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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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안된다는 압박감 이겨내고 강팀 상대로도 좋은 결과 얻어야…젊은 선수들 한 단계 더 도약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5년을 마감하면서 정의한다면 '큰 만족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끝이 아닙니다. 이젠 높아진 팬들의 기대치를 맞춰야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바쁘게 걸어온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새해에 대한 구상을 일부 공개했다. 올해 자신의 뜻대로 목표를 이뤄냈지만 더욱 높아진 팬들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다시 한번 힘찬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자신의 목표를 모두 달성함과 동시에 내년에도 좋았던 흐름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큰 만족감을 갖고 올해를 마감한다. 지난 14개월을 돌아보면 내가 생각한 것만큼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처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함께 했던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며 "운동장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기록만 보면 자신감을 충분히 가져도 된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라며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강팀이 되어야 한다. 올해와 같은 정신력으로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내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도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이 가장 큰 부담이 되는 듯 했다.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을 예약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욱 강한 상대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네덜란드 등 강팀과 맞붙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20번의 경기에서 한 번밖에 지지 않은(16승 3무) 과정을 봤을 때 팬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지면 안된다는 압박감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엔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어떤 팀을 만나든 계속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해나가야 한다. 올해 좋았던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나 일본과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 미얀마처럼 70~80%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는 없다. 하지만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다는 우리의 철학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바뀌어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었다. 올해 이재성(전북 현대)이 그랬던 것처럼 내년에도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는 24일 휴가를 위해 스페인으로 떠나는 슈틸리케 감독도 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인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을 참관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인 선수는 이재성이었다.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모습이 있었지만 여기에 공격력이 더욱 배가됐다"며 "이재성의 포지션은 활동량도 중요하지만 몇 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지로 평가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결정력이 있는 모습으로 발전한 것은 고무적이다. 다른 선수들도 이재성처럼 내년에 더 도약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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