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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잘나갈 때 준비하는 KBO리그, '동반성장'에서 찾는 도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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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잘나갈 때 준비하는 KBO리그, '동반성장'에서 찾는 도약의 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09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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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윈터미팅 리그 발전 포럼...MLBI 부사장 "노조 협력이 급성장 비결, 장기 플랜 세워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최고 프로스포츠를 자부하는 KBO리그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메이저리그(MLB) 수뇌부와 미국 프로스포츠를 다년간 경험한 기자 출신의 언론사 대표에게 고견을 들었다. 둘은 약속이나 한 듯 ‘동반성장’이 KBO리그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5 윈터미팅 KBO리그 발전포럼이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각 구단 실무진들이 총출동했고 팬들도 자리해 리그 활성화와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암울한 시기가 있었다. 그런 위기가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른다”며 “잘 나갈 때 준비해야 한다. 성숙한 관람문화, 경기력 향상, 스피드업, 구단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힘쓰자”고 촉구했다.

메이저리그인터내셔널(MLBI)의 크리스 박(35) 수석부사장, 스타뉴스 대표인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장윤호 이사가 연사자로 나섰다. 박 부사장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MLB의 성장전략과 리그 비전을, 장 이사는 스포츠산업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스포츠마케팅을 주제로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MLBI 크리스 박 수석부사장은 "MLB의 눈부신 발전은 노조, 미디어, 정부와 협력 덕분"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를 통해 팬들이 강력한 경험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MLB 발전은 노조, 미디어, 정부 협력 덕분...장기적인 목표 세워야 

“대개 경영진이 노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만 MLB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선수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다. NFL, NBA(미국프로농구), NHL(북미하키리그)이 주기적으로 파업이 있었던 반면 MLB는 1995년부터 한 차례도 파업이 없었다.”

박 부사장은 “MLB는 선수 노조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과의 협력은 MLB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뒷받침하는 미디어, 시설 투자에 도움을 주는 정부 등 업계의 모든 관계자가 합심해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외부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점도 MLB의 발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간 7000만 명의 관중을 모으던 MLB는 1994년 리그 파업으로 연평균 관중이 5000만 명으로 급감했다. 뼈저린 반성을 한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이후 작은 갈등을 봉합하며 한해 수익이 78억 달러(9조1845억 원)에 이르는 최고의 스포츠리그로 성장했다. 2001년 36억 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박 부사장은 “비용, 수익 측면만 중시해서는 안된다. 항상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하고 노력해야 한다. 20년간 성장했다고 앞으로 또 성장한다 보장할 수 없다”며 “관중수는 늘지 않았지만 관중 1인당 수익은 늘었다. MLB는 팬들이 더 즐거운 경기, 강력한 경험을 갖고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험을 통한 조언도 건넸다. 박 부사장은 “ESPN의 수익이 줄기 시작한 시대다. 우리는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서비스인 MLBAM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급변한 시장에 맟춰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KBO리그의 경우 출생률 급감에 따른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 업계 전반에 걸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장윤호 이사는 "KBO가 NFL의 올포원, 원포올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KBO리그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 ‘스포츠마케팅 결정체’ NFL을 참고하자, 올포원-원포올 

“올포원, 원포올 정신이 필요합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2004년 긴데스 버팔로스 해체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한국에선 쌍방울 레이더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가 무너졌죠. 품질관리를 위한 끊임없는 혁신, KBO리그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때입니다.”

미국에서 특파원으로 9년간 일한 장윤호 이사는 기자의 시각으로 본 NFL의 성장 과정을 설파했다. NFL의 총 자산가치는 629억 달러(72조8500억 원)로 GDP규모 세계 73위인 우즈베키스탄을 넘어선다. 구단 하나의 평균 자산가치가 20억 달러에 이르며 연간 중계권료는 무려 70억 달러다. 32개 팀 모두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스포츠구단 상위 50위에 들었다.

장 이사는 “NFL이 처음부터 잘 나간 것이 아니다. 1922년 창립 후 2차 세계대전, 경쟁리그와 선수 쟁탈전에서 패하며 매년 위기를 맞았다. 1950년대까지는 53개 팀이 해체됐다”며 “그러나 TV중계료 전액과 티켓 판매수입의 40%, 머천다이징과 라이선싱 수입을 모든 구단에 균등하게 배분하고 동반성장형 리그를 구축해 최고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NFL은 자본주의의 천국 미국에서 가장 비자본주의적인 스포츠다. 각 구단의 이익보다 리그 전체의 이익을 중시한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1935년)으로 역드래프트제를 도입한 점이 좋은 예다. 수익 배분을 통해 동등한 경쟁 여건을 조성 경영난 걱정이 없도록 만들어 어느 팀이 우승할 줄 모르는 예측불허의 리그를 만든다. 2005년 이후 연속 우승팀이 없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KBO 윈터미팅 프로그램 'KBO리그 발전포럼'에 참석한 많은 청중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장윤호 이사는 서울대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대학원 강준호 교수의 말을 인용 “NFL의 성공은 스몰마켓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빅마켓까지 깨진다는 각성 덕분”이라면서 “NFL 부총재 마이클 스톡스는 NFL이 약한 구단과 강한 구단이 장기 협력관계를 통해 큰돈을 버는 리그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기업인 출신 구본능 총재의 취임 이후 KBO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전 정치인 출신의 총재와 달리 구 총재는 조직에 경영 마인드를 입혀 KBO리그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 장윤호 이사는 “10개 구단 시대로 프로야구 산업화가 걸음마를 뗐다”며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새로운 구장을 통한 수익 극대화로 한 단계 더 성장할 때”라고 끝을 맺었다.

[취재 후기]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KBO가 팬들과 함께 꾸린 윈터미팅이었다. 구단 관계자, 야구 전문가는 물론이고 야구팬들이 객석 곳곳을 가득 채워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으로 촉발된 야구 붐이 다행히 9년째 이어졌다. 순항중이라 자만했을 줄 알았던 KBO가 현재 상황에 도취되지 않고 외부 의견에 귀를 기울인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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