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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Q] 빌드업은 골키퍼부터, 11번째 필드 플레이어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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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Q] 빌드업은 골키퍼부터, 11번째 필드 플레이어가 돼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9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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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정확한 골킥이 빠른 공격 기회 제공"…최진철 감독도 "벨기에, 골키퍼 활용한 빌드업 공격 위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야구에서 '투수는 제5의 내야수'라는 말이 있다. 투수는 상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는 역할이지만 공이 자신의 손을 떠난 순간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축구에 대입하면 '골키퍼는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다. .

대한축구협회가 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2015 기술세미나에서는 올해를 결산하면서 현대축구의 흐름에 대해 논의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 한국 선수들의 기술 부족을 논하면서 골키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월드컵 예선전 당시 골키퍼 권순태가 볼 컨트롤 실수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골키퍼도 공을 잘 다룰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 기술세미나에서 한국 축구의 약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가 공을 소유할 때는 본인도 공격에 가담하는 첫 번째 선수라는 인식을 잊어서는 안된다. 골키퍼가 동료 선수들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을 수 없다는 규정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골키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꿨어야 했다"며 "골키퍼의 킥이 정확하면 한두번의 패스만으로도 공격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골킥이 빠른 공격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다. 골킥이 정확하지 않으면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빠른 공격으로 가야할지 상대에게 공을 뺏겨 다시 수비를 할지를 고르라면 답은 명확해진다. 만약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볼 컨트롤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골키퍼가 나오면 내게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나 수비수 모두 어떻게 공을 찰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문을 지키기 위해, 실점하지 않기 위해 공을 멀리 걷어내는 것은 단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일 뿐 빌드업의 기회로는 가져갈 수 없다"며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선수들은 그저 안정적으로 멀리 걷어내려고만 하겠지만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는 공 소유권을 지켜가면서 공격으로 이어갈 수 있는 빌드업 기회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도 공격 리빌딩에 참여해야 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골키퍼 역시 볼 컨트롤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라오스와 월드컵 예선전에서 공을 차고 있는 권순태 골키퍼(오른쪽). [사진=스포츠Q(큐) DB]

최진철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 역시 골키퍼를 활용한 빌드업에 대한 중요성에 동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경과 브리핑에 나선 최진철 감독은 "벨기에는 골키퍼를 이용한 빌드업 플레이에 능했다.위력적인 공격에 결과적으로 우리 공격수들이 수비하는데 힘들었다"며 "골키퍼도 볼 컨트롤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빌드업의 첫 단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사실상 최종 수비수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넓은 활동범위를 자랑하면서 상대팀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공격 빌드업에도 관여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공을 잡아내는 순간 골키퍼도 필드 플레이어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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