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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도, 이기고도 눈물로 끝난 '호날두의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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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도, 이기고도 눈물로 끝난 '호날두의 월드컵'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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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서 1골 1도움 그쳐…포르투갈도 골득실 밀려 조 3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부상 투혼에 골까지 넣으며 승리까지 안겼지만 끝내 조국 포르투갈의 탈락만은 막지 못한채 눈물을 흘려야 했다.

포르투갈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G조 마지막 경기에서 가나에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1승1무1패, 승점 4로 미국과 같았지만 골득실차(미국 0, 포르투갈 -3)에서 뒤져 조 3위로 16강행이 좌절됐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탈락을 막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호날두는 경기 내내 무릎부상 탓인지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인 뒤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등 불편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경기 막판까지 한 골이라도 더 넣고자 투혼을 불살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가나 페널티 지역에서 파타우 다우다의 펀칭으로 흐른 볼을 강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이후 추가골에 실패했고 결국 골득실차로 조 3위를 밀려났다. 호날두는 조국의 탈락을 막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려야했다.

◆ 끝까지 거듭된 불운에 울다

포르투갈은 -4의 골득실차를 안고 가나와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독일전 0-4 대패한 영향이 컸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는 것이었다. 같은 시간 열린 미국-독일전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었다.

호날두는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호날두는 주로 패스를 통해 공간이 열려 있는 동료들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날 슛 8개(유효슛 6개)를 날렸으나 골로 연결된 것은 단 하나에 그쳤다. 전반 한차례 골대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특히 후반 46분 바렐라가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호날두는 경기 후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우리는 승리가 필요했고 이는 달성했다. 그러나 수많은 찬스를 만들었어도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며 “우리는 세 골을 넣어야 했고 독일의 공격력을 기대해야 했다. 그러나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그의 말처럼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전매특허인 '무회전킥'을 쏘았으나 가나 골키퍼 다우다에 막혔다. 19분에는 헤딩, 32분에는 오른발로 유효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기대는 무너졌다. 미국이 독일과 경기에서 토마스 뮐러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져 포르투갈과 1승 1무 1패, 승점 4로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밀렸기 때문이었다.

◆ 부상 투혼도 보람없이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라 데시마(10회 우승)' 달성의 주역이 됐고 지난해에는 FIFA로부터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세 대회 연속 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사실 호날두의 고군분투에도 포르투갈의 전력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에 부족했다. 호날두 중심으로 팀을 맞췄으나 그가 혼자 모든 것을 하기에는 무리였다.

또 호날두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치며 세계 최고스타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4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브라질의 네이마르, 독일의 뮐러는 물론 로빈 판페르시, 아리언 로번(이상 네덜란드, 3골)과 비교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호날두의 월드컵은 슬프게 끝났다.

가나전을 앞두고 옆머리를 삭발하며 심기일전했으나 조국 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는 못하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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