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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중징계에 타바레스 감독, FIFA 위원직 사퇴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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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중징계에 타바레스 감독, FIFA 위원직 사퇴 초강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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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측 "이번 징계, FIFA규정 토대로 작성된 것" 강경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우루과이 대표팀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9경기 출장정지’라는 초강수 징계를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에 강한 항의 의사를 전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27일(한국시간) FIFA의 징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FIFA 기술연구회와 전략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수아레스의 징계에 대한 강한 반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타바레스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부당하게 힘을 행사하는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며 “권리를 가진 사람이 희생양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는 것 같다”고 FIFA를 강하게 비판했다.

FIFA는 25일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후반 34분 이탈리아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문 우루과이 수아레스에게 다음날 FIFA 징계 규정 48항 1조와 57항에 의거해 'A매치 9경기 출장정지와 4개월간 축구 관련 행동 전면 금지, 10만 스위스 프랑(1억1400만원)의 벌금 부과'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루이스 엔리케(44)의 코를 팔꿈치로 가격한 이탈리아의 마우로 타소티(54)의 8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징계다.

이번 중징계에 피해자인 키엘리니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화났던 것은 단지 경기에 실망스러워서였다. 수아레스에 대한 복수심이 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분명 징계는 경각심을 주겠지만 수아레스가 최소한 팀 동료와는 같이 지낼 수 있게 허락해야 한다. 이는 분명 심한 일이다”라고 FIFA의 징계가 심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타바레스의 이 같은 항의에도 FIFA의 입장은 단호하다. 앞으로도 수아레스에 대한 처벌 수위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FIFA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28일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 징계는 수아레스가 이와 같은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그는 반드시 합당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백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게 처음이라면 사고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이번 징계는 FIFA 징계규정을 토대로 결정된 것이다”며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런 일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아레스는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된 만큼 27일 우루과이로 귀국해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내려진 이번 중징계에 본인과 우루과이 뿐만 아니라 리버풀도 수아레스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9경기 정도를 나서지 못할 상황에 처해 곤혹스러워졌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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