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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8분의 기적' 극적인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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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8분의 기적' 극적인 8강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30 0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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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3분 및 추가시간 연속골로 멕시코에 2-1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네덜란드가 8분의 드라마를 썼다. 기적과 같은 승리에 네덜란드는 웃었고 멕시코는 다시 한번 원정 16강 징크스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벌어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43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중거리 강슛으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추가시간 아리언 로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클라스 얀 휜텔라르가 성공시키며 멕시코에 2-1로 승리했다.

마지막 8분의 기적에 네덜란드는 8강에 올라 코스타리카와 그리스 경기 승자와 다음달 6일 사우바도르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네덜란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스네이더르의 동점골이 나올 때까지 88분은 멕시코가 지배했던 경기였다.

멕시코는 엑토르 모레노와 라파엘 마르케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탄탄한 스리백을 중심으로 미겔 라윤과 안드레스 과르다도, 카를로스 살시도, 엑토르 에레라, 파울 아길라르가 중원을 책임지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물론 스리백과 파이백을 혼용하는 전술이었다.

역시 스리백으로 스페인을 격침시킨 네덜란드 역시 스테판 더프레이와 론 플라르, 달레이 블린트의 스리백과 파울 페르하흐, 디르크 카위트를 양 윙백으로 하는 스리백과 파이브백 혼용 포메이션으로 두터운 수비벽을 쳤다.

스리백과 스리백이 맞선 경기에서 더욱 열심히 뛴 팀이 경기를 지배해갔다. 바로 멕시코였다. 반면 네덜란드는 전반 9분만에 나이절 디용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로 바꾸면서 한 명의 교체 카드를 쓰는 바람에 다소 진영이 흐트러진채 주도권을 내줘야만 했다.

멕시코는 그 사이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17분 엑토르 에레라가 도스산토스가 밀어준 공을 슛으로 연결했고 전반 24분에는 카를로스 살시도의 날카로운 슛이 나왔다. 전반 42분 도스 산토스의 위협적인 슛으로 네덜란드를 위협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이렇다할 슛 조차 때리지 못하며 끌려갔다.

결국 선제골도 멕시코에게서 나왔다. 후반 3분만에 도스산토스가 블린트의 거센 방어 속에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쏜살같이 날아가며 그대로 네덜란드 골망에 꽂혔다.

일격을 맞은 네덜란드는 후반 11분 페르하흐를 빼고 멤피스 데파이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후반 31분 로빈 판페르시 대신 훈텔라르까지 넣으며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멕시코는 후반 16분 도스산토스를 빼고 하비에르 아키노를 넣어 중원을 강화하는 한편 후반 30분 오리베 페랄타 대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시키며 네덜란드와 맞섰다.

멕시코의 승리가 굳어지던 후반 막판 네덜란드는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고 이것이 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훈텔라르의 머리에 맞고 흐른 것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이 나왔다. 스네이더르가 때린 슛은 마치 레이저처럼 직선을 그리며 그대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된 선방쇼를 펼친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도 꼼짝하지 못했다.

이어 추가시간 6분이 선언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4분에 극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로번이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빠져나오려고 할 때 마르케스의 발에 걸렸고 주심은 가차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훈텔라르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오초아가 몸을 날린 반대편인 왼쪽 골망에 꽂혔다.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6분까지 8분만에 2골을 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고 멕시코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지긋지긋한 원정 16강 징크스에 떨어야 했다.

멕시코는 1961년 4월 20일 친선평가전 이후 53년만의 승리를 놓쳤을 뿐 아니라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6회 연속 16강에 진출하고도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 두 차례에 걸쳐 8강에 올랐지만 모두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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