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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수비 1만개 현대캐피탈 여오현, 친정 삼성화재가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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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수비 1만개 현대캐피탈 여오현, 친정 삼성화재가 찬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16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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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허리 통증 불구 46점 폭발... 삼성화재, 단숨에 2계단 상승 단독 2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여오현은 웃지 못했다. 최고 리베로인 그는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웠지만 소속팀 천안 현대캐피탈의 패배로 쓴맛을 다셔야 했다.

여오현은 1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홈경기 4세트 V리그 최초 수비 1만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0 22-25 18-25 25-20 11-15)로 졌다.

▲ 여오현(가운데)이 삼성화재전에서 사상 최초 수비 1만개를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여오현은 지난달 14일 홈경기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남자부 최초로 4000 디그를 달성한 데 이어 수비서도 1만개 금자탑을 세우며 한국 최고의 리베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는 2005년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2013~2014 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12시즌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오현의 친정팀 삼성화재는 잔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는 경기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46점을 폭발 삼성화재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전까지 4위였던 삼성화재는 11승 6패(승점 31)로 현대캐피탈(승점 31), 대한항공(승점 30)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 그로저(가운데)가 득점한 후 유광우(오른쪽), 이선규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46점을 폭발하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제공]

V리그 최고의 라이벌답게 혈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센터 최민호는 1세트에만 블로킹 4개를 작렬하며 삼성화재의 콧대를 납작하게 했다. 삼성화재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선규의 속공과 그로저의 강스파이크를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유의 끈질긴 팀컬러가 빛을 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4세트도 엎치락 뒤치락이었다. 삼성화재가 13점을 쓸어담은 그로저를 앞세워 3세트를 가져가자 현대캐피탈은 토종의 자존심 문성민의 맹활약으로 4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문성민은 18-17로 앞선 상황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역대 5호 150번째 서브 성공이란 값진 기록을 세웠다.

파이널 세트.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7-8로 뒤진 상황서 류윤식과 그로저, 지태환이 연이어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민욱은 이 과정에서 서브에이스를 보태는 알토란 활약을 보탰다.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11-13으로 뒤진 상황서 오레올 까메호의 서브 범실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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