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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6월 보낸 롯데, 2위도 넘보는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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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6월 보낸 롯데, 2위도 넘보는 '태풍의 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3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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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두산에 3.5경기 앞서…7월 첫 경기부터 3위 넥센과 3연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롯데의 6월이 뜨겁게 막을 내렸다. 파죽지세로 확실한 4위로 올라선 부산 갈매기는 이제 호시탐탐 2위까지 넘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두며 35승1무30패를 기록, 5위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인 5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첫 시리즈 싹쓸이로 6월을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강팀은 탄력을 받을 줄 안다. 페이스가 좋을 때 확실하게 승수를 벌어놓는다. 롯데는 스윕을 통해 사기를 드높였다.

▲ 최준석은 6월 한 달간 0.368 8홈런의 맹타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더군다나 상대는 늘 발목을 잡던 2위 NC였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롯데는 NC에 2승6패로 당하고 있었다. 마지막 경기의 상대 선발은 지난 25일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한 찰리 쉬렉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평균자책점 1위 투수마저 무너뜨리며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까지 롯데는 22승1무24패에 그쳤다. 그러나 한달 사이 승패 마진을 +5로 돌려놨다.

롯데가 갑작스럽게 성적이 좋아진 것은 역시 6월 월간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6월 한달 동안 거둔 성적이 13승6패, 승률 0.684로 선두 삼성의 6월 성적(14승1무7패, 0.667)보다 낫다. 전체 1위다.

이러면서 멀게 느껴졌던 2위 그룹도 시야에 들어왔다. 2위 NC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다. 롯데와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3위 넥센도 가시권이다. 2.5경기차다.

이처럼 롯데가 갑자기 강해진 것은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 덕분이다. 그 중심에는 최준석과 강영식이 있다.

4년 35억을 받고 두산에서 친정팀으로 컴백한 최준석은 시즌 초만 해도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로 평가받았다. 수비력을 갖추지 못한데다 타석에서 번번히 찬스까지 날리며 부산팬들의 탄성만 자아냈다. 1할대 타율에 대포까지 장착하지 못하며 ‘먹튀’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자 대반전이 일어났다 6월 한 달간 그의 성적은 0.368 8홈런 19타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석만 들어서기만 하면 장타를 펑펑 날리던 그 모습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마운드에서는 강영식이 6월 한달동안 8홀드를 올리며 분전했다. 11경기에 나와 10이닝 동안 실점이 없었다. 늘 불안했던 그는 어느덧 리그를 통틀어 가장 믿음직한 계투가 됐다. 지난 한 달간 피안타율은 0.182. 어지간해선 상대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 안정적인 4위에 올라선 롯데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손아섭이 30일 NC전에서 홈런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롯데에게 더욱 고무적인 것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부상자들이 생겼는데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청신호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 롯데는 지난주 주전 선수 둘을 잃었음에도 아랑곳 않고 상승세를 이었다.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문규현이 검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다 공에 맞아 2달 아웃이 확정됐다. ‘3할 유격수’ 문규현의 공백은 신본기가 나서 무난히 메꾸고 있다.

‘타선의 핵’ 루이스 히메네스도 26일 한화전에서 스윙 도중 부상을 입어 3경기째 결장중이지만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준우, 손아섭, 박종윤 등이 고르게 분전하며 약화된 공격력을 만회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롯데가 상승세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든든한 선발진이 있다는 점이다. 강팀은 선발승 비율이 높다.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롯데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롯데를 상위권으로 꼽은 결정적인 이유는 안정된 선발진이었다. 장원준과 송승준의 수준급 토종 선발진에 외국인 듀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은 6월부터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넷은 롯데가 한 달간 거둔 13승 중 10승을 책임졌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5이닝 이상을 맡아줄 선수가 4명이나 있다는 것은 극심한 타고투저 트렌드 속에서 더욱 큰 장점이다. 이들의 존재야말로 롯데가 조만간 2위 싸움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롯데는 7월의 시작점에서 한 계단 위의 넥센과 만난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당장 이번주 안에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목동 원정 3연전 결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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