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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예지 이어 남예현, '여고생 파이터' 키우는 로드FC의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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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예지 이어 남예현, '여고생 파이터' 키우는 로드FC의 틈새시장 공략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18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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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떨어지는 여성시장에 활력 불어넣으며 유망주 육성…함서희도 지난해 경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가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스피릿MC 등 예전 격투기 단체와 달리 로드FC가 여성 파이터들의 등용무대를 열어주면서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어 격투기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로드FC는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 로드FC 압구정 오피셜짐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27 인 차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둥방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데뷔하는 여고생 파이터 남예현(17)을 소개했다.

남예현은 언론을 통해 '얼짱 파이터', '미모의 여고생 파이터' 등으로 소개됐지만 벌써 종합격투기 경력이 3년이나 된다. 특히 체육관 관장인 아버지로 남기석 관장으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주짓수와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는 로드FC는 남예현을 중국 격투기 슈퍼스타인 앤시아오난과 맞붙게 해 실력 검증에 나선다.

▲ 남예현이 17일 서울 청담동 압구정 오피셜짐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27 인 차이나'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남예현은 지난 7월 데뷔한 이예지에 이어 로드FC 경기를 펼치는 두 번째 여고생 파이터다. [사진=스포츠Q(큐) DB]

로드FC가 여고생 파이터를 데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드FC 024 인 재팬을 통해 또 다른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6)를 데뷔시켰다.

상대는 띠 동갑도 훨씬 넘는 38세의 노장 시나시 사토코였지만 이예지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정면 대결을 펼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록 사토코의 노련미에 패하긴 했지만 적극적인 그라운드 공격과 파운딩 펀치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격투기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또 여고생 파이터는 아니지만 지난 2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1에서는 박지혜(25)를 데뷔시켰다. 박지혜는 당시 기술의 완성도가 아직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긴 했지만 이리에 미유를 펀치에 의한 KO로 꺾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정은(19)은 지난 5월 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로드FC 023을 통해 후지노 에미와 맞붙어 판정패했다. 당시 에미는 '싱글맘 파이터' 송효경(32)과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송효경이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대체 선수인데다 데뷔전이었지만 박정은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베테랑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으며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 로드FC는 올해 박지혜(왼쪽부터), 박정은, 이예지 등을 데뷔시키며 여성 파이터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여성 격투기시장이 좁은 편이다. 전통적인 남녀 차별에다 여성 스포츠 시장 자체가 좁기 때문에 여성 파이터가 육성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로드FC가 아톰급(48kg)에 이어 스트로우급(52kg)까지 여성 파이터를 위한 체급을 운영함으로써 한국에서도 여성 파이터가 육성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송효경, 박지혜, 박정은, 이예지에 이어 남예현까지 새로운 파이터들이 링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록 한 경기만 뛰었지만 UFC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함서희(28)도 지난해 8월 로드FC 018에 출전해 승리를 거둔 적도 있다. 여성 파이터가 실력과 경기력을 키울 수 있는 판을 열어준 로드FC의 틈새시장 공략에 사실상 무너졌던 한국의 격투기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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