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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0) 브라스사운드의 진수 오리엔탈쇼커스 도시형 '쇼' 록을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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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0) 브라스사운드의 진수 오리엔탈쇼커스 도시형 '쇼' 록을 추구하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2.2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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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40번째 아티스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브라스 밴드로 떠오르고 있는 오리엔탈쇼커스다.

오리엔탈쇼커스는 최근 KBS 2TV 밴드경연프로그램 '톱밴드3'에서 자신들의 사운드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까지 각종 악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느낌의 '사운드'는 시청자들의 귀와 시선을 모두 빼앗을 수 있었다.

이들은 이런 뛰어난 역량 덕택에 '톱밴드3 8강'이라는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오리엔탈쇼커스 만의 '브라스 사운드' 위력을 마음껏 보여준 시간이었다.

국내 밴드신에서 실력파 '브라스 밴드'는 쉽게 만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워낙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다 보니 밴드 구성원을 맞추는 문제, 음악적으로도 브라스 사운드와 정통 밴드 사운드의 조화 문제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실력파 '브라스밴드' 오리엔탈쇼커스의 등장은 밴드 신으로서는 정말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 오리엔탈쇼커스 장르를 말하다

많은 사람은 오리엔탈쇼커스를 단순히 '브라스밴드'라고 정의한다. 여러 종류의 관현악이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오리엔탈쇼커스의 장르는 단순 '브라스 밴드'를 넘는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필자는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해 오리엔탈쇼커스의 장르를 도시형 '쇼' 록으로 정의했다.

"원래 우리는 스카와 레게를 하던 밴드예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대중적인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연주하던 레게 사운드에 대중성과 세련됨을 극대화시킨 음악을 하게 됐죠. 우리는 이것을 '어반 레게 사운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탈쇼커스의 어반 레게 사운드에는 레게를 기반으로 스카, 로큰롤, 스윙적인 재즈 등 여러 가지 사운드들이 가미돼 있어요. 이런 여러 가지 사운드를 통해 다소 올드스쿨적인 느낌의 브라스 사운드를 도시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있어요."

 

◆ '뚜렷한 색'을 가진 오리엔탈쇼커스 "장단점이 있어요."

어찌 됐든 오리엔탈쇼커스는 '브라스 밴드'라는 확실한 색을 가진 밴드다. '무경계 음악'이 대세로 떠오른 인디신에서 이들의 확실한 음악적 색은 장단점이 뚜렷하게 공존하고 있다.

"확실히 우리만의 음악적 색이 뚜렷하다는 것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장점은 어떤 음악이든 우리만의 색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반면 단점은 색이 너무 뚜렷하다 보니 음악적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죠. 사실 우리 역시 여러 장르를 하는 밴드예요, 다만 우리의 색을 입히는 것뿐이죠. 대중들께서 우리들의 음악을 너무 좁게 보시지 않길 원합니다."

 

◆ 브라스 밴드의 고충 '실용 음악적 기술-김자영'으로 풀다

오리엔탈쇼커스의 리더 장철호는 브라스 밴드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고충과 극복과정도 공개했다. 사실 브라스 밴드는 다양한 관현악 악기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사운드를 만들어 나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강렬한 관현악 사운드는 밴드의 음악적 활동에서 여러 단점이 존재한다.

"사실 7인조 브라스 밴드가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쉽지 않은 것만은 확실해요. 일단 브라스(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음역이 보컬과 겹쳐서 편곡할 때 보컬이 4명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른 밴드 악기로는 이것을 피해가며 연주할 수 있는데 관현악기들은 이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연주자나 보컬 모두 좋은 곡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리엔탈쇼커스는 이런 애로사항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우리 밴드 인원들은 모두 실용음악과 출신이에요."

"주변에서는 실용음악 출신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도 해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 밴드 인원 모두가 실용 음악적 능력을 갖춘 만큼 브라스를 정확히 조율하고 높은 사운드를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 장철호는 보컬 김자영의 영입으로 오리엔탈쇼커스의 단점이 대부분 극복됐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우리 팀이 브라스 밴드들이 갖는 고충을 털어버리게 한 보컬 김자영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까 말했던 관현악 사운드가 보컬의 목소리를 묻히게 하는 현상을 자영이가 모두 극복하게 해줬죠. 자영이는 브라스를 뚫고 나오는 힘이 있어요. 자영이 덕분에 다른 멤버들은 편하게 우리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 오리엔탈쇼커스 그들의 '쇼'를 담은 싱글 앨범

이처럼 오리엔탈쇼커스는 자신들의 색깔과 음악적 능력으로 브라스 밴드의 고충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극복 속에서 태어난 결과물이 바로 지난 17일 발매된 싱글 '눈감으면'(수록곡:'눈감으면', '뚭뚜르')이다.

'눈감으면'은 그들이 톱밴드3에서 보여줬던 유머러스함과 가벼운 분위기의 사운드를 탈피한 모습이다. 오히려 보컬 김자영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음악적 색깔을 보여준다. 특히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의 절묘한 조화는 이전 이들이 보여준 사운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따뜻해졌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싶다.

"'눈감으면'은 '마무리'라는 콘셉트를 잡고 만든 앨범이에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죠,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염원하는 대중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다는 취지로 제작했어요."

"직장인이 퇴근 시간에 느끼는 감정, 연말연시의 느낌 등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새로 들어오게 된 소속사 루비 레코드의 전폭적인 지원을 덕분에 의도한 대로 앨범이 완성된 것 같아요."

 

◆ 오리엔탈쇼커스 '눈감으면' 직격 리뷰

이처럼 '눈감으면'은 앞으로 오리엔탈쇼커스가 추구하려는 음악적 색이 압축돼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직접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눈감으면'은 오리엔탈쇼커스가 자신들의 중심 장르로 내세운 '어반 레게 사운드'의 전형을 담은 곡이다. 레게 비트 위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와 김자영의 깊이 있는 보컬은 듣는이에게 '힐링'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는 느낌이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곡을 쓰고 싶었어요. 거기에 듣는이들이 감성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곡이 나오길 원했죠. 이런 의도를 모두 충족시키는 곡이 '눈감으면' 같아요. 헤어졌거나 만나지 못하는 멀리 있는 연인이나. 대중들께서는 현실에는 없지만 눈감으면 옆에 있는 연인을 떠올린다면 이 곡의 매력을 더욱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장철호)

 

두 번째 곡 '뚭뚜르'는 도입부부터 하모니카 소리와 정교한 베이스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도시형 레게 사운드와 '재즈 성향 사운드'의 절묘한 조합이 인상적이다. 김자영의 깊이있는 보컬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일에 치어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하는데 오늘 하루만큼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대중들의 바람을 담은 곡입니다. 대중들께서는 뚭뚜르의 긍정적 가사를 통해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박광용)

◆ 오리엔탈쇼커스와 '톱밴드3'

오리엔탈쇼커스 멤버들은 자신들을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톱밴드3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실제 오리엔탈쇼커스는 톱밴드3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국카스텐 소속사로 유명한 명품 레이블 루비 레코드에 둥지를 트는 데 성공했다.

"톱밴드3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우리 음악을 대중들에게 평가받고 싶어서였어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음악에 대한 방향성도 찾았고 대중들이 원하시는 부분도 깨닫게 됐죠. 특히 8강이라는 성적과 동시에 루비레코드라는 훌륭한 소속사까지 만났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겁니다."

"무척 감사드립니다. 윤영진 피디님을 비롯해 모든 피디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항상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웃음)

 

◆ 오리엔탈쇼커스 단독공연 '오쇼주식회사' 모두를 담았다

오리엔탈쇼커스는 오는 30일 소속사 계약 후 첫 번째 단독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오리엔탈쇼커스의 또 다른 매력이 발산된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오쇼주식회사'라는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업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죠. 앞으로 우리가 추구할 공연 방식이에요. 무한상사처럼 가상의 회사를 만들고 그곳에서 관객과 하나가 돼 회사 속 공연장의 분위기를 완성하려는 것이죠."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을 겁니다. 우리가 브라스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인 만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 것을 약속드려요. 소통하는 무대를 즐기러 와주시길 부탁합니다."

◆ 오리엔탈쇼커스 역사

오리엔탈쇼커스는 지난 2013년 결성된 7인조 밴드로 장철호(베이스), 김현경(트롬본, 키보드), 한영광(색소폰), 박광용(드럼), 조진성(기타), 김여레(트럼펫), 김자영(보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showcus'를 발매하고 이후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톱밴드3' 8강을 달성한 2015년에는 명품 레이블 루비 레코드와 계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저와 현경이 영광이는 무드살롱이라는 밴드를 했습니다. 스카만 하던 밴드였죠. 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었고 지난 2013년 11월 오리엔탈쇼커스를 결성했어요. 4인조로 시작을 했죠. 이후 2014년 9월 기타 진성이가 합류했고, 2015년 1월에는 트럼펫 여래를 영입했죠. 그리고 4월 보컬 자영이를 영입하면서 우리 팀의 색을 완벽하게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 오리엔탈쇼커스 목표

김자영(보컬)= "축제처럼 살고 싶어요. 재미있게 즐겁게 즐기면서요."

조진성(기타)= "우리 팀 노래 아무거나 들어도 오리엔탈쇼커스 노래구나하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김여레(트럼펫)= "공부하고 음악 해서 남주자!"

김현경(트롬본 키보드)= "오리엔탈쇼커스로 무한도전 나가보고 싶어요."

장철호(베이스)= "톱밴드4 우승 후 국외진출이 목표예요."

한영광(색소폰)= "오리엔탈쇼커스가 록스타가 돼 세계투어를 다녔으면 좋겠어요."

박광용(리더 드럼)= "우리 회사와 우리가 대형 기획사와 대형 밴드가 되길 바랍니다."

■ 멤버 소개

 

장철호= 홍대 토박이. 단국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 고1 때부터 밴드를 하고 싶어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즈를 전문으로 음악공부를 했다. 이후 정식 밴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디신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했고 현재 오리엔탈쇼커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뛰어난 연주력의 소유자.

 

한영광= 부산 출신. 서울예술대 출신.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다 군악대 입대 후 색소폰을 배웠다. 이후 재즈뮤지션으로 활동하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기 위해 밴드음악가가 됐다. 색소폰 연주 실력은 이미 홍대 신에서 유명하다.

 

박광용= 부산 출신. 아버지가 부산에서 유명한 40년 초밥 명인으로 '엄친아'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음악 활동을 했다. 특히 군악대에 입대해 성시경을 만나 성공한 뮤지션의 길을 가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후 다양한 인디밴드 활동을 했고 수준급 드럼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김여레= 수원 출신. 서울예술대 출신.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으로 어린 시절 피아노, 드럼, 첼로를 배웠다. 특히 김여레는 하모니카에 특별한 능력을 보여왔다. 22세 때는 하모니카 아시아대회 크로메틱 독주 부분 3위를 했다. 현재는 트럼펫 연주자다.

 

김현경= 서울 출신. 서울예술대 출신. 어릴 때부터 작곡가가 꿈이었다. 이후 홀로 작곡 공부를 했고 뛰어난 실력으로 서울예대에 합격했다. 이후 여러 밴드에서 활동을 했다. 오리엔탈쇼커스 음악의 큰 부분을 책임지는 뛰어난 뮤지션이다.

 

조진성= 경기도 부천 출신.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전국대회 2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열망을 키웠고 운동을 접고 세션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인디신에서 수준급 기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자영= 서울 출신. 서울예술대 출신. 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구애를 받았다. 하지만 김현경과의 친분으로 오리엔탈쇼커스 메인 보컬이 됐다. 허스키한 재즈 성향의 목소리는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 팀명

"원래 오리엔탈써커스라는 팀이 인도에 있어요. 이름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써'를 '쇼'로 바꾸고 팀 명을 만들었죠. 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우리 밴드가 화려한 비주얼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음악으로 진정한 '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영웅 인디음악/드라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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