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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뉴욕 양키스 입단 최종 합의', 그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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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뉴욕 양키스 입단 최종 합의', 그 뒷 이야기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0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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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측 "국내구단 설득 있었으나 MLB도전 선택"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야탑고 유격수 박효준(18)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최종 합의를 이뤄 계약을 확정했다. MLB 사무국의 계약서 승인만 남았다.

박효준 측은 2일 스포츠Q와 통화에서 “뉴욕 양키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현재 MLB사무국의 계약서 통과만 남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것은 2010년 박찬호(42) 이후 두 번째이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진출하는 것은 최초다.

박효준의 아버지 박동훈씨는 “계약금은 계약 당일 확정이 되겠지만 언론에 나온대로 110~120만 달러(12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3일 이후 계약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양키스 측이 ‘올 시즌 은퇴하는 데릭 지터(40)같은 선수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며 “싱글A에 배정받았고 2인 1실 기숙사와 함께 전담 통역을 제공받으며 당장 10월부터 교육리그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양키스 측에서 효준이를 데려가면서 ‘앞으로 양키스는 예전 1990년대처럼 팜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위한 퍼즐 중 하나가 효준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행에 최종 합의했다. 박효준의 양키스행은 MLB 사무국 계약 승인이 나는데로 공식 발표된다. [사진=스포츠Q DB]

박효준은 12월 야탑고의 LA 전지훈련 때부터 메이저리그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먼저 관심을 표시한 쪽은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텍사스는 론 워싱턴 감독이 직접 박효준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약금 1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야탑고가 LA 전지훈련을 가졌을 때 오마 미니야 부사장이 구단 스카우트와 함께 박효준의 경기를 지켜보며 “직접 보니 우리 팀 스카우트의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평가가 이해가 간다”라고 호평했을 정도다.

그러나 박효준에게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것은 뉴욕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파드리스와 마찬가지로 LA 전지훈련 당시 박효준을 매일 관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겨울 박효준에 관심을 보였던 팀 중에서 가장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옵션을 제시하며 최근까지 가장 적극적인 영입의지를 보였다.

국내구단들도 박효준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박동훈 씨는 “사실 연고지 구단 SK가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신인 최고계약금을 보장하는 것도 있었고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효준이가 마음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적극적인 자세였다. 지난 겨울 LA전지훈련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했고 당시 야탑고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하러 온 박찬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서 많은 조언을 들었다.

박효준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도 “박찬호 선배가 훈련장에서 ‘너도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행에 대해서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스스로 마음이 가는 쪽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선물도 주면서 격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야수로서 공감대가 많은 추신수가 많은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준은 “개인적으로 추신수 선배님을 존경한다. 마이너리그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 메이저리그서 활약하시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추신수 선배님이 마이너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세, 체계적인 운동법과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특히 ‘마이너리그서 가진 6년 동안의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만들었다. 그 시간을 소중히 했으면 한다’고 조언하셨다”고 고백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효준은 한 발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나선 선배 김성민(21·오클랜드)에게 마이너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전했다.

박동훈 씨도 “양키스행을 선택한 건 전적으로 효준이였다. 본인이 꼭 가보고 싶다는 도전의지가 강했다”며 “최근 유망주들을 못 키운다는 얘기도 있지만 양키스 구단도 이 부분에서 개선 의지도 강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아닌가. 우리 아이를 높이 평가해줘 고마울 따름”이라 말했다.

박효준은 고교 3년동안 주말리그에서 59경기 181타수 65안타 타율 0.359 5홈런 49타점 52득점 34도루 47볼넷 22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학년인 올해 13경기서 41타수 18안타 타율 0.439 4홈런 23타점 13도루에 출루율 0.586 장타율 0.902로 고교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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