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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스캔들' 미국 프로스포츠 패닉, NFL 매닝-MLB 하워드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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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스캔들' 미국 프로스포츠 패닉, NFL 매닝-MLB 하워드 '발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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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다큐멘터리 약물 실태 고발, 진실 여부 두고봐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미국 프로스포츠가 발칵 뒤집혔다. 미식축구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39·덴버 브롱코스)이 금지약물 복용 파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약물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어두운 면'을 이날 방영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 만연한 약물복용 실태 관련 보고서가 공개돼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매닝과 메이저리그(MLB), 복싱 선수 등이 포함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큐에는 매닝이 포함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매닝은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쌍벽을 이루는 풋볼계의 슈퍼스타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매닝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속이던 2011년,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아내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공급받았다.

지난 5월 톰 브래디(뉴잉글랜드)의 ‘디플레이트게이트’로 속앓이를 했던 NFL은 7개월 만에 또 ‘부정적인’ 대형 사건과 마주하게 됐다. 당시 브래디는 리그 공기압 규정보다 낮은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려 4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매닝은 이날 구단을 통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나는 단 한 차례도 성장호르몬을 복용한 적이 없다. 다큐의 모든 내용은 다 거짓”이라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브롱코스는 “매닝을 믿는다. 알자지라의 보도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매닝과 더불어 이름이 거론된 MLB의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이언 짐머맨(워싱턴 내셔널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둘은 변호사를 통해 보도 내용을 전면 부정함는 것은 물론이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방송국에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핵주먹’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복서 마이크 타이슨도 성장호르몬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스캔들은 당시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일했던 약사 찰리 슬라이의 폭로로 불거졌다. 그러나 슬라이는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한 발짝 물러섰다. 그는 “당황스럽다. 내 의도와 다르게 편집된 거짓 방송이다. 100%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슬라이는 자신이 “2011년 당시 정식 약사가 아닌 인턴에 불과했다”며 “(자신이 정보를 제공한) 영국 출신 육상선수 리암 콜린스와 알자지라가 교묘하게 방송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했다. 거짓 정보를 흘린 것에 대해서는 "콜린스가 산업 스파이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슬라이의 발언이 진실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던 백업포수 테일러 티가든의 경우 방송을 통해 성장 호르몬제를 복용한 사실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금지약물을 2주간 복용하고도 MLB의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MLB는 또 큰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잊을 법하면 금지약물과 관련된 파문이 일기 때문. 불과 3년 전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라이언 브론(밀워키) 등이 중징계를 받았다.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등 레전드들도 약물복용으로 인해 명성에 흠집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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