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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다양해진 뉴욕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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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다양해진 뉴욕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7.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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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은 뉴욕통신원] 지난주 일요일 뉴욕 거리가 무지개 깃발들로 물들었다. 무지개 깃발(Rainbow flag)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를 상징한다. 올해로 45년째를 맞은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1969년 게이들이 주로 모였던 맨해튼 크리스토퍼 스트리트의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난 저항을 시작으로 매년 뉴욕을 비롯헤 미국와 유럽에서 게이 퍼레이드가 펼져진다. 맨하탄의 가장 중심가인 5번가 애비뉴 36에서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돼 종착지는 바로 스톤월 인이 자리한 그리니치 빌리지다.

 

현재 19개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면서 해가 갈수록 이 퍼레이드는 에너지 넘치고 있다. 무지개 깃발의 상징처럼 퍼레이드 참여자들 뿐만 아니라 거리를 메운 이들도 어린 중고등학생들에서 부터 80세 넘은 노인 커플들까지 다양하다. 그 옆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일반 뉴요커들이 자리했다.

▲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표지를 장식한 여배우 라베른 콘스(왼쪽)

흑인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되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Orange is the new Black’의 라베른 콕스가 등장하자 팬들이 지지 환호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수년 전만해도 뉴욕 경찰국에서는 경찰 중 동성애자는 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것을 허락하나 유니폼은 입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뉴욕 경찰도 멋진 유니폼 차림으로 퍼레이드에 참가해 거리를 걷는다.

▲ 보이스카우트와 경찰 참가자의 모습과 빅토리아 시크릿 날개를 장착한 참가자

보이스카우트 단원들 역시 처음으로 당당히 이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지난해 드디어 수십년 동안 금지했던 동성애자 보이스카우트 가입이 철회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기업인 구글 역시 앤드로이드 인형이 무지개색 깃발을 드는 것으로 이 퍼레이드를 지지했다.

이날 LGBT 지지 단체 300개가 아주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참여해 퍼레이드를 빛냈다. 어떤 이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천사 날개로, 어떤 이들은 오즈의 마법사들로, 또 어떤 커플은 진한 키스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레인보우 조명(왼쪽), 쿠오모 뉴욕시장(오른쪽 위)와 남성 참가자 2명이 키스를 하는 모습

이날 뉴욕 주지사인 앤드로 쿠오모도 퍼레이드에 동참하며 뉴욕이 HIV와의 전쟁을 선포한 얼마전 발표를 강조했다. 적극적인 테스트와 치료로 2020년까지 감염자수를 현재 매년 3000명에서 750명으로 현저히 줄이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번 밝혔다.

주말마다 각종 퍼레이드와 축제가 있는 맨해튼 거리, 이날 만큼은 개성 강하고 다양한 인종이 모두 거리로 나와 하나가 되는 날이다. 각기의 색깔을 가진 한명 한명을 존중하고, 그 자유를 만끽할수 있게 해주는 도시. 저녁무렵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조명 또한 화려한 무지개색으로 반짝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부분에서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할 성적 소수자들을 지켜보며 새삼 뉴욕이 품은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 휘날리는 레인보우 플랙(왼쪽)과 뉴욕시민들이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아래는 1969년 스톤월 저항 당시 모습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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