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12 (금)
[인터뷰] '숙휘공주' 김소은의 터닝 포인트는?(2)
상태바
[인터뷰] '숙휘공주' 김소은의 터닝 포인트는?(2)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7.0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자 Tip!]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가을양으로 알려진 배우 김소은(25). 그러나 그는 2005년 MBC 드라마 ‘자매바다’로 데뷔한 연기 내공 9년차 여배우다. 김소은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던 드라마 ‘마의’에서는 기존 사극에서는 보지 못한 발랄한 숙휘 공주를 연기해 그만의 컬러를 드러냈다. 20대 중반임에도 필모그래피가 두둑한 김소은은 무엇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연기도 슬럼프 없이 여기까지 왔고 이후에도 연기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는 한결같은 여배우다.

[스포츠Q 글 이예림·사진 노민규 기자] 김소은이 요즘 고민하는 것은 의외로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여행을 어디로 갈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고민하게 되면 매우 예민해지는 타입이라 쉽게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고민은 안하는 편이에요. 여행을 어디로 갈지 고민 중인데 고민을 하게 되면 예민해서 잠을 못 자요. 하나에 빠지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밥도 잘 못 먹고요. 제 건강을 위해 쉽게 결정하는 편이에요. 제가 좋으면 되니까. 또 제 결정이니 후회는 하지 말아야 되니까요.”

 

◆ 김소은의 가치관과 여배우의 삶의 접점

이렇게 예민한 성격이면 캐릭터 몰입을 하는 동안은 상당한 압박일 것 같다는 생각에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몸이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지 물었다.

“드라마 ‘바람 불어 좋은 날’ 촬영할 시기에 5kg정도 빠졌어요. 1km를 걸으면 쓰러질 정도로 빈혈도 심해지고 너무 갑자기 살을 빼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먹어도 토할 것 같고.”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는 과정임에도 김소은은 연기를 계속한다. 이에 대해 김소은은 “연기는 갈증인 것 같아요. 마셔도 더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본인의 연기력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질문에 대해 김소은은 몇 분 동안 말이 없었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반은 넘을 것 같아서 58%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아요. 만족하는 순간 노력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항상 제 자신을 타이트하게 밀어붙이는 편이에요.”

할리우드에서는 린제이 로한, 마일리 사이러스 등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이 스캔들, 사고에 면역력이 약하다.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 큰돈을 벌고 스타가 됐기 때문인데 김소은은 스캔들 없이 모범 배우로 살고 있다. 김소은을 지켜주는 좌우명은 무엇일까.

 

“‘후회하지 말자’가 제 좌우명이에요. 사람인지라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빨리 잊으려고 해요. 여태까지 롱런할 수 있었던 건 성격 때문이라 생각해요. 제가 나쁜 일은 쉽게 잊어버리고 좋은 일은 기억하거든요. 아, 제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일기를 계속 쓰고 있어요. 좋은 건 기록하는 편이죠. 아무리 바빠도 일기 쓰는 건 지키려고 해요.”

한창 연애하고 싶을, 연애를 해야 할 나이이기도 한 20대 중반이다. 김소은은 어떤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지 결혼 계획은 어떤지 물었다.

“이상형은 이해심이 많으면서 뭔가 배울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요? 하하. 결혼은 아직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한 10년 뒤에 하고 싶어요. 요즘 다들 늦게 하는 추세잖아요. 아, 그리고 과팅을 안 해본 게 아쉬워요.”

요즘 멀티가 대세다. 배우 하정우는 연기로 충무로를 제패하고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에도 도전을 했다. 배우 정려원은 남다른 미술에 대한 애정과 재능으로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아트 스타 코리아’의 진행을 맡았다. 김소은은 연기 외에 어떤 영역에 도전하고 싶을까.

“제가 어디에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해요. 그래서 연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다른 것을 안 하는 편이에요. 나이가 정말 많이 들어서 연기를 가르치는 교수님, 선생님을 해보고 싶어요. 50~6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하하.”

김소은에게 그래도 연출에는 관심이 없냐고 물었더니 연출보다는 차라리 책을 쓰는 게 좋다며 웃었다. 김소은은 훗날 연극영화과 동기들과 함께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영화나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연출보단 차라리 책을 써보고 싶어요. 아, 나중에 저희 동기들이랑 같이 작품을 하나 했으면 좋겠어요. 연출 전공한 친구들이 감독을 하고 뮤지컬 배우 동기들도 같이 뭉쳐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배우 이보영은 SBS ‘힐링캠프’에서 촬영이 끝난 뒤에 늦은 시각에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가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셨다고 밝혔다. 진행자인 여배우 성유리도 이 말에 적극 공감했다. 김소은의 부모님도 그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엄마 아빠는 방해될까봐 연락을 잘 안하세요. 섭섭한 건 없어요. 제가 장녀여서 그런지 듬직해야 한다는 그런 게 있고 부모님의 믿음이 커서 투정을 부리지도 않았죠. 내색을 하는 편도 아니고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편하게 키우셨어요.”

 

영화 ‘플라이대디’(2006)로 스크린에 데뷔해 현재 ‘소녀 괴담’ 개봉과 함께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김소은. 현재 그는 영화 ‘현기증’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바쁘게 누빈 김소은이 생각하는 대표작은 무엇일까.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마의’요. ‘꽃보다 남자’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작품인 것 같고 ‘마의’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아요. 제가 사회생활을 하고나서부터는 조심해야할 것들이 많다보니 성격이 많이 조용해졌어요. 그러나 ‘마의’를 하면서 제 모습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사랑도 많이 받았고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아요.”

[취재후기]

9년 전 시작한 연기의 길을 다른 생각 없이 달려왔고 앞으로도 ‘연기’만 바라보겠다는 김소은. 9년 전에 인터뷰를 했어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지금 그대로일 것 같아 충무로 차세대 배우로 점찍었다. 현실적인 요소를 계산하는 ‘어른’보다 막무가내로 열정으로만 밀어붙이는 ‘소녀’가 더 무서운 법이다.

      ☞ ‘소녀괴담'으로 돌아온 '숙휘공주' 김소은(1) 바로가기

 

pres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