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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와 선수간 긍정적인 피드백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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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와 선수간 긍정적인 피드백의 중요성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4.07.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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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용진 편집위원] 며칠 전 코치와 선수가 벤치에서 충돌하는 일이 일어났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는 지난달 2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7회말 수비 후 덕아웃에 들어가 수비코치와 실랑이를 벌였다.

상대방 타자가 친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에가 공을 더듬었다. 이로 인해 수비코치가 벤치에 들어온 피에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언쟁이 있었다.

경기 당일에는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으므로 언행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소한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펠릭스 피에는 지난달 29일 포항 삼성전에서 수비 실수를 범한 후 코치와 언쟁을 벌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필자가 2002년 한화 2군 감독으로 재임할 때의 일이다. 야구팬들은 제이 데이비스라는 미국인 중견수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타격에 상당한 재질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타격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헬멧을 자주 집어던졌다. 그의 거친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늘 불안해 했다.

데이비스는 청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앞서 배팅 연습을 하던 중 타격코치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기가 할 말은 충분히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문화에서 자랐다. 때문에 일방적인 지시, 부정적인 의미가 섞인 말에 거부감을 느껴 코치와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갔다. 데이비스는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다른 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선발투수가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너 뭐하고 있느냐’고 꾸중을 하면서 강판을 시키고 그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투수는 ‘뭐하고 있느냐’는 말 한마디에 상당한 충격을 받아 다음날 필자에게 찾아와 야구를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지만 경기 때문에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일단 쉴 것을 권유했다. 이후 상담을 통해 이 선수를 정상으로 돌리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

경기 중에는 플레이에 어떠한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서는 안 된다. 에러를 하고 들어온 선수를 경기 도중에 질책하면 효과보다는 악영향이 크다. 당사자는 정상적인 심리상태에 놓여 있지 않으므로 부정적으로 나오는 코치에게 반항을 하게 된다.

급박한 상황에서 표현에 감정을 섞기 쉬워 이럴 때일수록 선수를 다룰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도자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선수가 대성하는 촉매제가 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선수의 유니폼을 벗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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