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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③ 한국축구, 첫 남녀 어깨동무 올림픽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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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③ 한국축구, 첫 남녀 어깨동무 올림픽행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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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8연속 본선행-여자 사상 첫 본선행 도전…슈틸리케호 A대표팀도 월드컵 최종예선 대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5년은 침체에 빠졌던 한국 축구가 원기를 회복한 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안고 돌아온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지난해 1월에 호주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한국 축구가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는 해다. 23세 이하(U-23)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여자대표팀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보다 더 나가기 어렵다는 올림픽 본선을 노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이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간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경기를 치르면서 23득점과 무실점을 기록하며 6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이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진출에 도전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황희찬(오른쪽), 권창훈 등 미래 성인 대표팀을 이끌어나갈 실력파들이 즐비, 예선을 넘어 본선에서도 일을 낼 각오다. [사진=스포츠Q(큐) DB]

◆ 황희찬-권창훈-류승우 영건, 예선 넘어 본선에서도 일낸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올랐던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진출을 넘어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 종가인 영국 단일팀을 꺾는 등 경쟁력을 보여주며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웅비의 나래를 펼칠 각오다.

급성 백혈병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광종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부터 벌어지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인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동안 아시아지역 예선전은 월드컵 예선처럼 1, 2차 및 최종 예선의 구성이었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AFC U-23 챔피언십을 통해 3위까지 올라야만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조별리그에 이은 토너먼트가 벌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변수가 많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알차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득점원으로 자리하고 있고, 류승우(23·바이어 레버쿠젠)와 권창훈(22·수원 삼성) 등 중원의 영건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비협조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문창진(23·포항), 김현(23·제주), 연제민(23·수원) 등 K리그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예멘, 이라크와 한 조에 묶인 대표팀이 토너먼트에 나간다면 8강, 4강, 결승으로 이어지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 준결승전에서 이기거나 패하더라도 3~4위전에서 승리하면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년 전 고개 숙였던 성인 대표팀의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예선전이 진행되고 있어 어느 팀과 맞붙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반나절 이상 나는 시차와 정반대의 계절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을 꺾었듯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이변을 꿈꾼다.

▲ 지난해 FIFA 여자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전에 출전한다. 여섯 팀이 겨루는 최종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는 팀은 단 두 팀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 네 팀은 울고 두 팀만 올라간다, 여자축구의 '끝판왕 깨기'

여자축구는 월드컵 나가기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더 어렵다. FIFA는 아시아 여자축구의 수준을 생각해 무려 5장의 본선 티켓을 배정했지만 올림픽에서는 단 2장뿐이다. 이 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한국을 비롯해 무려 여섯 팀이 경쟁을 벌인다.

다음달 29일부터 3월 9일까지 풀리그로 벌어지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베트남을 제외하면 사실상 5:2의 경쟁률이다. FIFA 여자 월드컵에서 2011년 정상에 오르고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개최지의 이점을 안고 싸운다. 최종예선이 벌어지는 장소가 일본 오사카다.

일본이 사실상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간다고 봤을 때 북한, 호주, 중국, 한국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 가장 부담되는 팀은 북한과 호주다. 호주는 이미 지난해 11월 열렸던 평가전에서 한국이 0-1로 진 적이 있고 북한 역시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는 1-2로 역전패하며 눈물을 흘린 기억도 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도 지난해 FIFA 여자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변을 노린다.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이 건재하고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뤄낸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이 버틴 공격라인은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또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권중사 권하늘(28·부산 상무)과 정설빈(26), 조소현(28·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 경험많은 선수들이 있다.

고베 아이낙에서 뛰었던 기대주 장슬기(22·현대제철)라는 영건에 부상으로 여자 월드컵 대표팀에서 낙마, 눈물을 흘렸던 여민지(23·대전 스포츠토토) 역시 출격 대기중이다.

대표팀은 1, 2차전이 고비다. 다음달 29일 첫 경기의 상대가 북한이고 3월 2일에는 일본과 맞붙는다. 북한전, 일본전에서 지지 않는다면 이후 호주전(3월 4일), 중국전(3월 7일), 베트남전(3월 9일)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중국전까지 선두 또는 2위와 근소한 승점차를 유지한다면 마지막 베트남전 승리를 통해 첫 본선 티켓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한다. 1년 동안 열리는 최종예선을 위해 여름 A매치 기간에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강호들과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 '갓틸리케 신화'는 계속된다, 이젠 세계 강호와 맞장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단 1패만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주로 아시아권 팀과 경기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의 성적이 과소평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강호에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1, 2월 휴식기를 보내는 대표팀은 3월 24일과 29일 레바논, 쿠웨이트를 홈으로 불러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대표팀의 눈은 2차 예선이 아니라 이미 최종 예선을 향해 있다. 최종예선은 각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이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2차 예선과 차원이 다르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도 더이상 아시아권 팀이 아니라 유럽의 강호와 맞붙기를 원한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본선에 오르지 못한 네덜란드 등이 그 대상이다. 스코틀랜드, 그리스, 불가리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덴마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노르웨이 등 고를 수 있는 대상은 충분하다.

2차예선을 치른 뒤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아시아권에서 통했던 철벽 수비가 통할지가 테스트 대상이다. 슈틸리케호의 짠물 수비가 유럽의 강호를 대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9월부터 열리는 최종 예선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2차예선과 평가전, 최종예선으로 이어지는 바쁜 A매치 일정에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 기성용(27·스완지 시티),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일정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종예선부터는 권창훈이나 류승우, 황희찬 등 올림픽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기 때문에 두꺼워지는 선수층으로 그만큼 전력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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