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3:07 (화)
최수진 김설진의 눈물 부르는 춤연기 '댄싱9'
상태바
최수진 김설진의 눈물 부르는 춤연기 '댄싱9'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05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댄스(Dance)의 산스크리트 어원은 ‘생명의 욕구’다. 춤은 인간의 신체를 소재로, 살아 있는 움직임을 매개로 정서를 표현하기에 생명의 약동감을 전달한다. 굳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그 어떤 예술장르보다 수용자의 감성을 쉽게 파고드는 장점이 있다.

이런 춤의 본질을 100%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케이블채널 Mnet 댄스 서바이벌 ‘댄싱9’ 시즌2(매주 금 오후 11시)가 연일 춤만으로 감동을 지핀다. “난생 처음 춤추는 걸 보며 감정이입이 돼 울컥해졌다”는 이들이 늘어가는 중이다.

4일 방영분에서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댄스스포츠, 스트리트 댄스, K-팝 댄스 참가자들이 ‘올인 미션’과 ‘커플 미션’에 도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올인 미션’에서는 김진오(발레) 이윤지(스트리트 댄스), 이윤희(현대무용) 서일영(스트리트 댄스), 윤나라(현대무용) 안혜상(댄스 스포츠) 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어 치러진 ‘올인 미션’의 두 주인공은 현대무용가 최수진과 김설진이었다.

▲ 최수진이 휘트니 휴스턴의 'I Have Nothing'에 맞춰 춤추는 모습[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뉴욕 시더레이크 무용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했던 현대무용가 최수진은 스트리트 댄서 손병현과 짝을 이뤄 휘트니 휴스턴의 ‘I Have Nothing’에 맞춰 춤을 췄다. 떠나가는 남자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집착하는 여자의 심리를 시작부터 강렬하게 표현했다. 미션 소재인 천을 눈가리개로 이용, 깃털 같이 가볍게 테크닉을 구사했다. 그가 보여주는 탁월한 신체 컨트롤 능력, 깊이 있는 감정표현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008년부터 벨기에의 유명 현대무용단 피핑톰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 김설진은 파트너 김경민과 함께 거미의 ‘기억상실’에 맞춰 가공할 춤사위를 보여줬다. 기억을 잃고 떠나려는 여자를 붙잡는 한 남자의 내적 갈등을 두 인물로 표현한 아이디어부터 기발했다. 중력을 거스르는 동작, 소품인 트렁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때로는 물흐르듯 유연하게 때로는 활화산처럼 격렬하게 강약의 포인트를 짚어나가는 안무는 심사위원들조차 물개박수를 치게 했다.

▲ 김설진의 신기에 가까운 '기억상실' 공연 장면[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시즌1에 비해 월등해진 참가자들의 실력은 채널을 고정시키는 최고 요인이다. 최수진 김설진 안남근 이윤희를 비롯해 국립발레단 정단원 강효형, 현대무용단 LDP 소속 정혜민 윤나라 임샛별, 세계 최고 비보이팀 갬블러크루의 박인수 신규상 김기수 등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들이 대거 출연하며 프로그램의 질을 끌어 올렸다. 풍부한 콘텐츠의 힘이다.

또한 각 장르 무용을 포괄하는 포맷이 요즘 ‘대세’인 크로스오버와 콜라보레이션 분위기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김지영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교장은 “지난해 12월 ‘춤이 말하다’에서 ‘댄싱9’ 시즌1 출연자인 현대무용가 이선태씨 등과 공연했을 때 관객의 관심이 대단했다”며 “‘댄싱9’과 같은 프로그램이 발레는 물론 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재미 피아노 트리오 안트리오는 7년 만의 내한공연에서 '댄싱9' 시즌1 우승자인 비보이 하휘동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개인사를 드라마타이즈하기 바쁜 타 오디션 프로들과 달리 공연과 연습 등 춤 자체에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연출 역시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