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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로코 커플' 한그루 연우진 파워 '연애 말고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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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로코 커플' 한그루 연우진 파워 '연애 말고 결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0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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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썸타기, 간보기, 어장관리, 밀당, 양다리…. 현란한 연애기술이 난무하고, 더 이상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세상이다. 이런 시대정서를 머금은 로맨스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역시 비슷한 공식을 밟는다. 사랑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결혼 집착녀’ 주장미(한그루)와 관계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픈 ‘결혼 기피남’ 공기태(연우진)의 로맨틱 코미디다.

백화점 명품매장 직원 장미는 1년 넘게 교제해온 바람둥이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동훈(허정민)에게 프러포즈하려는 순간 차인다. 설상가상 스토커로 경찰에 신고되기까지 한다. 동훈의 절친인 성형외과 의사 기태는 집안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연으로 알게 된 장미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 '연애 말고 결혼'의 허정민 연우진 정진운 한선화 한그루 윤소희(왼쪽부터)

무책임한 동훈에게 복수하기 위해 장미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기태의 전 애인이자 성형외과 의사 세아(한선화), 아이돌 스타 뺨치는 외모의 레스토랑 조리사 여름(정진운), 장미의 직장후배인 현실적인 현희(윤소희)가 얽히고설키게 된다.

지난해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를 집필했던 주화미 작가는 본격적으로 연애와 결혼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드라마의 핵심주제는 결혼이다. 캐릭터들의 결혼에 대한 태도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결혼을 로또 혹은 비즈니스로 여기고, 결혼 따윈 필요 없거나 거추장스럽거나,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라고 믿는 식이다.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이 장르에선 익숙한 설정이다. 취업, 연애, 결혼을 포기한 3포세대의 절박한 현실을 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연애 말고 결혼’은 채널을 고정하게끔 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결혼과 연애담이 휘발되는 게 아닌, 결혼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복잡한 심경이 비교적 꼼꼼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매회 붙여지는 제목과 내레이션, 이별선고 3종세트와 같은 에피소드는 재기발랄하다. 자막 및 이모티콘을 활용한 화면처리는 감각적이다. “내 사랑의 죗값은 무단횡단보다 가볍고 호객행위보다 무겁다. 노상방뇨와 같은 사랑이 이렇게 끝났다. 이런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얼굴 보니 알겠다. 사랑도 나 혼자 했구나” “어장관리도,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예요”와 같은 대사는 여운이 남는다.

▲ 연우진 한그루의 촬영현장 모습[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1, 2회만으로 시청자의 가시권에 빠르게 터치다운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주연배우 한그루와 연우진 덕분이다.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소비되지 않았던 두 배우의 가벼운 코미디부터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 진폭과 앙상블은 예상 외로 좋다.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자기주장 강하면서도 남자에 매달리는 캐릭터를 소화했던 한그루는 이를 심화시켜 똑 부러진 순정녀 캐릭터의 완성판을 보여준다. 반면 자유로운 영혼의 바람둥이, 철부지 막내, 간절한 사랑을 추구하는 반듯한 남자 등을 연기해온 연우진은 각각의 면을 발췌, 신선도 지수 높은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 캐릭터로 집대성했다.

극중 장미의 대사처럼 ‘깔끔하고 쿨하고 예의바른’ 드라마 한 편이 등장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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