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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서 영그는 아름다운 '러브'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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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서 영그는 아름다운 '러브' 올림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2.1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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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커플 선수 서로 메달 축하와 격려...연인과 부부로 동반메달 도전 관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16년 만에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22 화성시청)가 화제다. 상대에게 걸려넘어져 메달색이 바뀌었는데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모습이 감동을 낳았다. 시상식 도중 아쉬움에 울기도 했던 박승희를 가장 많이 위로해 준 것은 바로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이자 연인인 이한빈(26 성남시청)이리라. 이한빈 역시 남자 1500m에서 팀 동료 신다운과 충돌해 넘어졌기 때문에 누구보다 박승희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었을 것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의 희로애락을 현지에서 함께 맛보는 ‘올림픽 커플’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로를 누구보다 아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들을 만나보자.

◆ 빙판에서 맺어진 사랑

이한빈과 박승희는 10년 넘게 동료로 지냈다. 2012년 3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처음에 비밀 연애를 하던 둘은 선수촌 내에 소문이 조금씩 퍼지면서 공개 연애 중이다. 박승희의 트위터에는 이한빈과의 다정한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박승희는 13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실격되면서 3위를 인정받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이경 이후 16년만의 올림픽 500m종목 메달이었다. 무릎을 다친 박승희는 1500m에 나서지 않고 3000m 계주에 나서 금메달을 노린다.

이한빈은 10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 13일에 벌어진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은 1000m와 500m에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들이 앞으로는 넘어짐 없이 동반 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그들의 SNS에서 볼 수 있을까?

▲ 박승희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이한빈과의 다정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사진=박승희 트위터 캡처]

캐나다에도 쇼트트랙 선수 커플이 있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샤를 아믈랭(30)과 여자 대표팀의 2010 밴쿠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리안 생젤라(24)다. 아믈랭은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한 직후 연인 생젤라에게 달려가 진한 입맞춤을 하며 기쁨을 나누었다. 7년간 교제 중인 둘은 이한빈-박승희 커플과 마찬가지로 남녀 동반 메달을 노리고 있다.

생젤라는 박승희가 동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여자 500m에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고 남은 레이스에서 메달을 노린다.

아믈랭에게 생젤라가 있다면 그의 라이벌 러시아의 빅토르 안(29 한국명 안현수)에게는 우나리(30)씨가 있다. 연일 국내포털 인기검색어 리스트에 오르는 우나리씨는 빅토르 안의 오래된 연인이다.

빅토르 안의 전성기 때부터 10년 넘게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해온 그녀는 러시아빙상연맹측의 배려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동행하고 있다. 부친 안기원씨는 올림픽 후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가까이할 수 없는 부부

컬링 열풍이다.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의 예선 4차전 러시아전은 심야시간에 열렸음에도 13.2%(방송 3사 통합)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중계 때마다 유달리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스톤을 굴린 후 우렁찬 목소리로 스위퍼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스킵' 김지선(27 경기도청)이다.

김지선의 남편은 중국 컬링 국가대표 쉬샤오밍(30). 지난해 5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채 올림픽을 대비해 맹훈련한 그들은 올림픽선수촌 내에서도 잘 만나지 못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내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쉬샤오밍에게 올림픽 기간 동안 아내를 만날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 김지선과 쉬 샤오밍의 얄궂은 운명을 취재한 유로스포트. [사진=유로스포트 홈페이지 캡쳐]

둘의 관계는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유로스포트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부부의 얄궂은 운명에 대해 조명했다. 하필이면 발렌타인 데이인 지난 14일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있었던 것.

경기 결과는 한국의 3-11완패였다. 둘은 결혼하고 맞은 첫 번째 발렌타인 데이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을까?

◆ 국적까지 바꾼 사랑

빅 와일드(28)는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 스노보드 대표로 출전했다. 미국 태생인 그는 2011년 러시아 여자 스노보드 국가대표 알레나 자바르지나(24)와 결혼하며 국적을 바꿔버렸다. 개최국 국민들의 성원과 서로의 응원을 업고 둘은 나란히 동반 메달사냥에 나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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