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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41) '포크 파괴자' 연남동덤앤더머 '라이브펍+방송예능+퀄리티 포크' 진화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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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41) '포크 파괴자' 연남동덤앤더머 '라이브펍+방송예능+퀄리티 포크' 진화의 연속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1.07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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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41번째 아티스트는 인디신 포크성향의 밴드 중 가장 원초적이고 풋풋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연남동덤앤더머'다.

연남동덤앤더머는 앞서 지난 인디레이블탐방 4회에서 한번 다뤘던 밴드다. 하지만 이번에 또 다시 이들을 다루게 된 이유는 1년여 만에 어떤 밴드들보다도 대내외적으로 두드러진 '진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적 분야에서 연남동덤앤더머는 '포크의 파괴자'라고 할 만큼 '진화'를 이뤄냈다. 이전 앨범에서 단순 '유머'가 중심이었던 음악은 현재 새로운 시도와 진지함, 질 높은 사운드가 결합되며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방송과 예능프로그램 활동을 늘려가며 급속도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고, 혁신적인 밴드 공연을 위한 공연장까지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이들은 단기간에 큰 발전과 성과를 만들어냈다.

 

◆ 연남동덤앤더머 진화하지만, 포크의 본질은 지킨다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연남동덤앤더머에게 다시 한 번 장르에 대한 규정을 부탁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진화하는 연남동덤앤더머의 포크 음악 실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다시 듣고 싶어진 것이다. 크게 변한 부분이 생겼을까?

"장르의 본질적인 부분은 변한 게 없어요. 다만 예전에 다인조 시절과 비교해 바뀐 것이 있다면 우리가 '포크 듀오'가 됐다는 점이에요. 나머지는 우리가 예전부터 추구하던 음악적 색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을 제대로 표현하려는 가사 같은 연남동덤앤더머만의 '생활밀착형 포크' 말이죠."

◆ 연남동덤앤더머 1년간의 대외적 '변화' 라이브펍 결실-예능

1년간 연남동덤앤더머는 많은 대외적 변화를 맞았다. 우선 다인조 체제에서 2인조 체제로 밴드를 다운사이징했다. 황의준, 김태진 2인 체제로 다시 돌아온 연남동덤앤더머는 초창기 시절처럼 더 날렵하고 간결한 생활밀착형 포크 음악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변화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을 살릴 수 있는 공연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다. 연남동덤앤더머는 지난해 자신들의 연고지인 연남동에 '라이브 펍 연남동덤앤더머'의 문을 열었다.

'라이브펍 연남동덤앤더머'는 단순한 술집이 아닌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색깔을 띄고 있다. 총 2층으로 구성된 건물에는 밴드들이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꾸며져 있고 온라인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매주 공연을 하는 펍의 방침에 따라 대중들은 쉽게 인디밴드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이사정도의 위치라고 할까요?(웃음)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아 라이브펍 연남동덤앤더머를 열었어요. 펍 시스템과 공연 시스템을 결합한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매주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밴드로서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거죠. 확실히 펍이 오픈한 이후 매주 공연을 하다 보니 공연 퀄리티가 올라가요. 또한, 팬들을 자주 만나니까 그들이 원하는 것, 우리에게 바라는 음악 등을 찾을 기회가 만들어져서 너무 행복합니다. "

"앞으로 많은 대중분께서 이곳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주말에 오시면 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저희를 만날 수 있어요."

마지막 대외적 변화는 예능 출연을 통한 방송과의 밀착도를 넓힌 부분이다. 현재 멤버 김태진은 MBC '나혼자산다', '능력자'들에 출연해 예능적 끼를 살리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예능 활동을 통해 연남동덤앤더머가 전국구 스타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혼자산다의 경우 육중환과 원래 친분이 있었고 그래서 출연하게 됐던 거죠. 이후 능력자들 등에서 섭외가 온 거예요. 사실 방송이나 예능을 뜨기 위해서 출연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다만 예능이나 방송에 우리가 필요해서 섭외가 들어올 때는 거부하지는 않을 겁니다. 예능이나 방송 재미있더라고요."

 

◆ 연남동덤앤더머 1년간 두 번째 변화 '포크 파괴자' 뚜렷한 진화

'연남동덤앤더머'의 지난 1년간의 변신이 음악 외적 부분에만 치중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들의 음악적 부분도 뚜렷한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음악적 부분에서는 '포크 파괴자'라는 말이 어울린다.

우선 가장 주목할 부분이 매주 라이브를 통한 대중 지향적 신곡의 개발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대규모 라이브펍을 오픈한 이후 연남동덤앤더머는 매주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남동덤엔더머는 검증되지 않은 신곡들을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후 대중들의 취향과 반응을 살핀 완성도 높은 노래들을 창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의 생활밀착형 록과 현장에서 나온 대중들의 반응이 결합한 새로운 느낌의 포크 음악이 완성되고 있다.

"매주 펍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곡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어요. 이를 통해 대중들이 우리에게 어떤 음악을 원하고 있는지를 더 확실히 알 수 있게 됐죠. 현장에서 나오는 느낌을 알고 곡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포크 음악이 아닌 새로운 느낌과 감성이 담긴 포크 음악을 뽑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포크밴드로서 이것이 진정한 도전 아닐까요?"

 

다음으로 지난 1년간 연남동덤앤더머의 음악적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밴드 '유닛'활동이다. 연남동덤앤더머는 연남동 메탈시티라는 유닛 밴드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포크와는 정반대의 블랙메탈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 블랙메탈 곡들은 모두 연남동덤앤더머의 포크 음악을 재해석한 것들이다. 황의준, 김태진 모두 내귀에도청장치 멤버들인 만큼 이들이 추구하는 블랙메탈은 후한 음악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연남동 메탈시티는 일본만화 디트로이트 메탈시티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우리가 하는 포크와는 완전 다른 블랙메탈을 추구하고 있죠. 단 우리의 노래를 블랙메탈 곡으로 바꾼다는 부분과 겨울에만 활동한다는 확실한 전제가 깔렸습니다."

◆ 이런 음악적 진화의 시작이자 결정체 정규 3집 '품질개선'

이처럼 음악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끊임없이 진화 중인 연남동덤앤더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지난 5월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품질개선'을 들어보면 된다. '품질개선'은 타이틀처럼 연남동덤앤더머의 음악적 발전을 그대로 담은 앨범이다.

이전 앨범들이 유머에 치중됐었다면 이번 앨범은 유머와 진지함, 음악적 도전이 결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요약하면 '품질개선'은 삶을 성찰하는 깊이 있는 가사, 탁월한 사운드, 국악부터 신시사이저까지 시도한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춘 연남동덤앤더머의 작품이다.

 

"연남동덤앤더머는 그동안 재미있는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죠. 그렇다 보니 이제는 진지한 음악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품질개선을 완성했습니다. 전작과 비교하면 시도한 것이 확실히 많은 앨범이에요. 이혼하자, 마흔쯤에는 같이 삶의 슬픔이나 고뇌를 담은 곡부터 'GOOD BOY'(굿보이)처럼 일렉트로닉 댄스를 시도한 곡들도 있죠."

"사실 기존 팬들은 우리의 큰 변화를 반가워하지 않으세요. 그러나 변화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걱정하시는 것이 뭔 줄 알기 때문에 좋게 변화할 겁니다."

연남동덤앤더머는 앨범에 도움을 준 주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품질개선은 정말 많은 사람이 도와준 작품입니다. 로맨틱펀치 퓨로듀서 이재진이 특히 많은 도움을 줬어요. 사운드, 코드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죠. 고마워요."

◆ 연남동덤앤더머가 직접하는 품질개선 리뷰

이렇게 연남동덤앤더머의 품질개선에 대한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렇다면 이들이 아끼는 곡들은 어떤 것들일까? 직접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황의준은 '우리 이혼하자'를 선택했다. '우리 이혼하자'는 유머와 진지함이 뒤섞여 있는 곡이다. "이혼하자, 예전처럼 정력도 없는" 등의 유머러스한 가사가 눈길을 끌면서도 예전과는 다른 진지한 사운드와 무거워진 분위기는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단순히 가벼운 웃음코드와 '섹드립'이 큰 비중을 차지한 전작들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대변하는 곡이다.

"마음에서 가장 끌리는 곡이에요. 기타라인도 그렇고 연덤의 색을 잘 살려주는 곡이죠. 신경도 많이 썼어요. 품질개선에서 가장 대표할 수 있는 곡이죠. 단순히 연인들이 헤어지는 것은 가벼운 문제지만 이혼은 중압감이 남다르다고 생각해요. 이런 진지한 분위기를 연덤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곡입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난 분들은 꼭 들어주세요."

 

황의준은 이어 상실을 리뷰했다. 상실은 전형적인 포크송이다. 화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곡은 그동안 짓궂었던 황의준, 김태진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곡이다.

"태진이가 만든 곡인데 여성보컬을 내세우고 우리는 코러스만 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이유라와 함께 듀오 같은 느낌으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상실감을 잘 표현한 곡 같아요."

김태진은 첫 번째 리뷰곡으로 '굿 보이'를 선정했다. '굿 보이'는 충격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파격적 변신을 담았다. 일렉트로닉 댄스를 시도한 이 곡은 연남동덤앤더머가 그동안 보여준 포크를 진정으로 파괴하는 곡이다.

"정말 고생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춤추면서 노래를 하고 싶었죠. 하지만 신시사이저를 하지 못해서 진지소년과 홍대요정이라는 팀의 김상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댄스 음악을 시도했는데 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신시사이저를 첨가했고 이 곡이 탄생했습니다."

"특히 뮤비를 보시면 제가 춤추는 모습도 나올 겁니다. 한 달을 연습했어요. 이걸 만들면서 아이돌 그룹은 정말 대단 하구나를 느꼈습니다."

 

김태진은 마지막 선곡으로 '갈고리 타령'을 지목했다. '갈고리타령'은 포크와 국악을 접목한 곡이다. 각설이 타령과 기타 사운드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연남동덤앤더머는 정규앨범마다 국악과 포크의 접목을 시도하는 도전을 해왔다. (*갈고리는 황의준의 별명이다. 참고로 김태진은 니미킴이다.)

"홍대 아리랑 같은 곡을 항상 앨범마다 넣어요. 다만 우리가 도전하는 국악적 요소들은 과하지 않다는 데 있죠. 적절한 조화를 항상 생각하면서 만듭니다. 앨범당 하나씩 이런 시도를 하는데 갈고리 타령은 각설이 타령을 각색한 곡이에요. 힘들고 지칠 때 갈고리를 찾으라는 내용입니다. 요즘 공연에서는 앙코르곡으로 쓰고 있어요. 편하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V홀 단독공연 많이 찾아와 주세요.

연남동덤앤더머는 인디신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연을 하는 밴드로 유명하다. 이들이 오는 3월 5일 홍대 V홀에서 단독공연을 한다.

"우리가 3월 5일 단독공연을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역대 최고급의 가장 재미있는 공연을 할 계획이에요. 열정을 가지고 준비 중이니 꼭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라이브펍 방문자는 V홀 50% 할인 티켓도 제공하니 찾아와 주세요." (웃음)

■ 멤버 소개

 

황의준= 75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출생.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은 없었다. 하지만 고1 때 우연히 짝꿍이 밴드를 같이 하자고 했고 베이스를 잡았다. 이후 블루웨스트라는 밴드로 롤링 스톤즈에서 활동했고 지난 2002년 내귀에도청장치를 만나 2집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오고 있다. 인디신 최고의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이다.

 

김태진= 76년 서울 출신. 아버님이 서울대 출신에 국민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엄친아'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치면서 음악을 배웠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힘든 시기도 보냈다. 이런 시기에 중학생 김태진을 위로한 것은 기타였다. 이후 부산으로 전학을 갔고 그곳에서 밴드를 시작했다. 2005년 내귀에도청장치에 합류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인디신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다.

■ 팀명

"연남동에 거주하면서 시트콤처럼 살고 있어요. 이런 삶은 담은 게 연남동덤앤더머입니다."

[박영웅 드라마/인디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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