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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롤러여제' 우효숙 "국가대표요? 이제 미련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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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롤러여제' 우효숙 "국가대표요? 이제 미련 없어요"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7.0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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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꿈 위해 한때 스피드스케이팅 외도…인라인 롤러 후배 양성에 매진

[보은=스포츠Q 글 강두원 · 사진 노민규 기자] '롤러 여제' 우효숙(28) 청주시청 플레잉코치는 세계 여자 인라인 롤러스케이트 장거리의 독보적인 존재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8년 3관왕, 2009년 2관왕, 2011년 4관왕에 오른 것 외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이제껏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이런 영광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인라인롤러에서 한계를 느낀 우효숙은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트랙이 아닌 빙판으로 무대를 옮겼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2012년 바퀴가 아닌 날이 달린 스케이트를 신은 그는 같은 해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예상외로 빠른 적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그는 미련 없이 인라인롤러로 돌아와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 우효숙 코치는 현역 시절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닌 인라인롤러에서 한계를 느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기도 했다.

- 2013년 은퇴 선언 이후 지난 4월 남원 코리아오픈에서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또 정상에 올랐네요.

“메달 생각은 없었는데 승부근성이 발동했는지 열심히 하다 보니까 어느새 1등으로 들어왔더라고요. 후배들한테 민망하고 미안하네요.”

- 한국이 세계 인라인롤러계에서 정상권이라고 하는데 콜롬비아의 실력은 더 대단하다던데요.

“예. 맞아요. 콜롬비아가 인라인롤러 쪽에서는 최강국이라고 볼 수 있죠. 거기는 방송국에서 다른 프로그램 내보내다가도 인라인대회가 있다고 하면 바로 달려가서 생중계하는 그런 곳이죠. 인기가 어마어마해요 정말.”

- 콜롬비아는 커피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참. 우효숙 코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역시 스피드스케이팅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죠. 많이들 아시다시피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마음에 도전하게 됐어요. 인라인롤러에서 이룰 것도 더 이상 없고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꼭 한 번 출전하고 싶었으니까요.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없어요.”

▲ 우효숙 코치(왼쪽 두번째)는 세계선수권 4관왕에 빛나는 '롤러여제'로 세계무대를 호령했지만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빙상으로 외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인라인롤러계로 돌아와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 인라인롤러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고, 심지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아쉬움이 크겠네요.

“아시안게임에서 인라인롤러가 출전할 수 없는 부분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세계무대에서도 메달을 무수히 따내고 심지어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3개나 따냈는데 왜 없어진 건지...저는 그렇다 해도 지금 여기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한국 인라인롤러 선수들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결정일 수밖에 없네요.”

-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출전하면 그만큼 종목 자체의 저변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텐데.

“그렇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아 성장한 종목이 많은 만큼 인라인롤러도 그런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시작조차 할 수 없게 됐네요.”

-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아쉬움을 뒤로 이제 국가대표 선발전을 가지게 됩니다. 직접 선발전에 나가죠.

“예. 출전은 합니다만 이제 국가대표에 미련은 없어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훈련도 하지 않고 있어 실력적으로도 뽑힐 것 같지 않고요.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죠.”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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