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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포츠현장 체험 마케팅 업그레이드, '스킨십이 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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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포츠현장 체험 마케팅 업그레이드, '스킨십이 찐해졌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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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항 라이프스타일-전술체험 프로그램 마련, UFC 김동현도 운동법 전수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리그 포항 스틸러스는 현재 18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로축구선수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You are STEELERS’를 기획해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선정되는 28명은 오는 22일부터 2박 3일간 포항 선수들과 '똑같은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이 묵는 숙소에서 잠자며 선수단과 동일한 영양 식단을 제공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재활,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운동 전후 신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운동 상해 예방법, 응급처치법 등까지 배운다.

스포츠 현장의 스킨십이 보다 친밀해지고 있다. 단순한 만남 행사, 사인회 수준으로는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느끼고 싶어 하는 팬의 마음, 고객의 시각에서 사업을 준비한 구단의 노력이 일치한 사례다.

▲ 지난해 10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UFC 트레이닝법을 가르치고 있는 김동현. [사진=리복 피트니스 제공]

◆ '스틸타카'를 느껴라, UFC 선수는 이렇게 산다

선수의 삶을 체험한다는 것보다 더욱 놀라운 게 있다. 바로 체력, 축구기술, 전술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훈련체험 프로그램이다. 포항 관계자는 “참가자 개인의 기량 향상을 넘어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추구하는 포항의 전술을 경험하고 체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항 축구는 ‘스틸타카’라는 단어로 대변된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대형선수도,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여력도 없지만 짧은 패스를 통해 그들만의 확실한 컬러를 구축했다. 포항 신사업팀은 팬들이 ‘스틸타카’ 철학까지 느끼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1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스포츠브랜드 리복이 후원하는 피트니스 축제 핏 페스트가 개최됐다. 서울시 생활체육 공익캠페인 ‘서울아 운동하자’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종합격투기(UFC) 세계랭킹 7위 ‘스턴건’ 김동현이 열정을 쏟아냈다.

김동현은 UFC 트레이닝 부문을 맡아 참가자들에게 선수들의 운동법을 가르쳤다. 이종격투기(MMA)의 핵심 기술을 피트니스에 접목한 MMA 드릴과 쿨 다운(Cool Down)을 주제로 자신의 운동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브랜드가 후원 선수를 적절히 활용한 사례다. 팬들과 친밀하게 호흡하는 김동현은 이렇게 UFC 보급을 위해 앞장서 왔고 급기야 최고의 화제를 낳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까지 누렸다. 주요 콘텐츠는 자신의 평소 삶이었다.

▲ 오픈 트레이닝 행사 때 파주 NFC에 모인 팬들이 국가대표 선수들로부터 사인을 받고 있다.(위) 드림 KFA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파주 NFC의 식단에 따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팬 퍼스트' 대한축구협회의 소통 노력, 드림 KFA-오픈 트레이닝

대한축구협회(KFA)는 진정한 스킨십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팬들과 접점을 찾고 있는 단체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위한 협회 방문 체험 프로그램 '드림 KFA', 대표팀 훈련을 직접 참관할 수 있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 A매치에 팬들이 진행 스태프로 활동하는 '팬 퍼스트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드림 KFA에 방문하는 중고교, 대학생들은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 모여 실무자의 현장 이야기를 듣는다. 오후에는 국가대표팀 버스에 몸을 싣고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 선수들이 소집됐을 때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몸으로 느낀다. 훈련시설 곳곳을 견학하는 것은 기본, 선수들과 똑같은 식단으로 식사도 한다.

2014년 9월 사상 처음으로 트레이닝 과정을 팬들에게 개방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할 때마다 많은 팬들이 모인다. 지난해 10월에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진도, 순천, 울산,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400여명이 파주를 찾았다. 이들은 2시간에 걸쳐 선수들을 지켜보며 힘을 불어넣었다.

2013년 8월 페루와 A매치부터는 일반 축구팬들이 들것조 운영요원으로 참여한다. 오픈 트레이닝보다 더 호응이 좋다. 적어도 2000명, 많게는 3만명이 몰린다. 팬들은 태극전사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영광을 쟁취하기 위해 너도나도 지원서를 작성한다.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이 스포츠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스킨십이 깊어졌다. 종목과 주체를 막론하고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이같은 노력 덕에 스포츠산업이 한결 풍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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