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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을 아는 그녀들, 김사니가 말하는 IBK의 '승리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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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을 아는 그녀들, 김사니가 말하는 IBK의 '승리 DNA'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2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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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내색 안해, 경기에 몰입하는 능력 탁월해"

[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IBK는 뭔가 달라요. 제가 오기 전부터 이기던 팀이잖아요.”

프로스포츠의 어느 종목이든 ‘우승 DNA’를 갖춘 팀들이 있다. 야구에선 과거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가, 최근 K리그의 전북 현대가 그렇다. 여자 배구에선 화성 IBK기업은행이 그런 팀이다. 시즌 초반 더딘 출발을 보이더니 어느새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인천 계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인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23)으로 눌렀다. 7연승, 13승 6패(승점 40)로 1위 현대건설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줄였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사니(가운데)의 말에 따르면 IBK에는 '승리 DNA'가 있다.

베테랑 세터 김사니(35)이 현란한 토스워크로 흥국생명 블로커들을 농락했다. 리즈 맥마혼, 김희진, 김유리, 박정아까지 4명이 8점 이상을 낸 건 모두 김사니의 능력 덕분. 무릎이 성치 않음에도 그는 올 시즌 세트 부문 1위(10.508개)를 달리고 있다.

IBK가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김사니는 “지면 몸이 힘들어진다. 우린 죽는다”고 깔깔 웃었다. 이정철 감독의 강훈련에 대한 애교 섞인 너스레. 이내 진지해진 그는 “맥마혼의 책임감이 커졌다. 지난해 데스티니와는 다르게 우리가 이끌어 가야 하는 선수다.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훈련을 많이 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자연스럽게 때린다”고 말했다.

김사니는 이어 이기는 방법을 아는 IBK 특유의 DNA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IBK는 내가 오기 전에도 이기던 팀이다. 연승 숫자엔 신경도 안 쓴다. 입 밖에 내지도 않는다”며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주 이겨도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놀랍더라. 그것이 IBK 특유의 ‘잡힌 분위기’다. 경기에만 몰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IBK기업은행은 파죽지세로 질주하지만 아무도 연승에 대해 내색하지 않는다.

IBK가 7연승으로 날아오른 반면 현대건설은 11일 4위 한국도로공사에 셧아웃을 당했다.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파죽지세를 달렸는데 그날은 이상하리만치 저하된 경기력을 보였다. 그래도 현대건설은 IBK에겐 벅찬 상대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전 3전 전패다.

김사니는 이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정철) 감독님께서 늘 ‘우리는 마지막에 가면 이긴다’고 말씀하신다. 늘 해낼 수 있다는 에너지를 주신다”며 “이번에 못 이겨도 5,6라운드에 또 기회가 있다. 정규리그서 안 되면 플레이오프 가서 승리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BK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봄배구를 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완파하고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김사니는 “현대건설도 허점이 있을 것"이라며 "나부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사니는 자신이 던진 말을 정리하는 한마디를 덧붙이고선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고기도 먹어본 자가 먹는다고 IBK기업은행은 좀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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