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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휠체어 육상 유병훈, '무소의 뿔'처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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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휠체어 육상 유병훈, '무소의 뿔'처럼 달리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4.07.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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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서는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경기대회’가 열린다.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42개국에서 선수 4500명을 비롯 모두 6000여 명이 참가해 모두 23개 종목에 걸쳐 경기를 펼친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이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는 리는 더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더는 남들보다 특별하지도 았다. 우리에게 조금 더 사랑과 관심, 격려는 이제 무의미하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축제의 무대가 우리를 환영하는 것이다’고 편견을 거부하며 '와서 보고 함께 즐기자! 와서 만나 하나가 되자!'고 주창하고 있다.

국내에서 규모 있는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지만 국민들의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도는 매우 낮다. 사회적 인식만큼이나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들이 장애인 스포츠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올해 초 휠체어 육상선수인 유병훈(42) 선수를 만나기 위해 성남 분당에 위치한 한마음 복지관을 찾았을 때의 감회는 지금도 생생하다. 2층 체육관 문 옆에 파란 임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2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 이곳이 그의 훈련 장소였다.

 

 

몇 마디 인사만 나눈 채 그는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 조심스레 촬영을 진행했다. 어떠한 연출도 하지 않아서 그의 본 모습을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그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처음엔 장애를 딛고 인간승리를 이루는 뻔한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과 눈빛에서는 어떤 장애도 볼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스포츠가 좋아서 휠체어 육상을 시작했고 스포츠를 사랑해서 달린다고 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최조 등정자로 알려져 있는 조지 말로리는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곳에 산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는 말은 유명하다.

유병훈은 오늘도 달린다. 굳이 이유가 필요할까?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이 빛나는 이유다.

 

light_sm@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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