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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장면 찍힌 MLB팬, 보도 방송사에 100억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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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장면 찍힌 MLB팬, 보도 방송사에 100억원 소송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0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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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렉터 "ESPN중계진이 내게 모욕감 줬다"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신의 자는 모습을 찍은 방송사에 손해 배상 소송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앤드류 렉터라는 이름의 26세 청년이 4월 14일 뉴욕 양키스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보던 중 ESPN 중계 화면에 조는 모습에 대한 중계진의 코멘트에 총 1000만 달러(10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렉터는 “당시 자고 있는 나에게 ESPN 해설진 댄 슐먼과 존 크룩이 모욕적인 말을 했고 이는 전국으로 퍼져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렉터는 4회초 보스턴의 공격 중에 고개가 반쯤 옆으로 꺾여진 채로 졸고 있었고, 양키스는 3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의 솔로홈런으로 2-1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렉터의 주장과는 달리 두 해설진은 “여기는 잠자는 곳이 아니지만 무척 편안하게 자고 있다. 저러다 목 부러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농담조의 어조로 말한 것이 전부였다.

특히 슐먼이 “벨트란이 극적인 역전 홈런을 쳤고 4만5000명의 관중들이 모두 환호했을텐데 잘 수가 있었을까”라며 크룩에게 물었고 그는 “그래도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 편안했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렉터의 변호인 발렌틴 오카와라는 이날 “모든 것은 법정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원고 측이 제기한 문제는 중계진이 계속 ‘뚱뚱한’, ‘멍청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거의 수백만명이 보는 데서 모욕을 줬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원고가 본 정신적인 피해는 엄청나다.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놀림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와 ESPN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고 MLB 측도 메일을 통한 공식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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