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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16골’ 클로제, 클래스까지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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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16골’ 클로제, 클래스까지 전설이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0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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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 최다골 기록, 브라질과 4강전에서 경신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월드컵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고 그 주인공은 진정한 영웅이 됐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밑에서 독일 이민자로 생활하며 전설이 된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다.

골잡이의 전설 호나우두(39)가 해설하는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그가 갖고 있는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독일 폭격기 클로제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2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대회 2호 골과 월드컵 개인 통산 16골을 달성했다. 가나와 G조리그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호나우두의 월드컵 통산 최다 15골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3경기를 숨고르기 한 클로제는 결승 길목의 결전에서 마침내 '불멸의 16호 축포'를 쏘아올렸다.

◆ 역사의 순간, 호나우두를 제치다

클로제는 전반 23분 독일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24)가 중앙으로 이어준 패스를 쇄도하던 토마스 뮐러(25·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센스있는 패스로 문전에 있던 클로제에게 밀어줬다. 클로제는 이를 곧바로 때렸고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가 쳐낸 볼이 다시 그 앞으로 돌아오자 침착하게 맞받아 차넣었다.

새로운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골을 터뜨린 후 클로제는 무릎을 꿇고 슬라이딩하는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보여줬고 자신에게 패스를 해준 뮐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모든 게르만 전사들이 이 베테랑 골잡이에게 달려와 얼싸 안으며 새로운 기록을 축하해줬다.

클로제는 후반 13분 안드레 쉬를레(24·첼시)와 교체될 때까지 그는 6.689km를 뛰었다. 36세 노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18번의 패스를 받았고 그 중에서 최전방 위치에서 받은 것은 단 1번뿐이었다. 측면에서 3번, 문전 앞과 중앙선 근처에서 각각 4번과 2번을 받아 문전에만 머물지 않고 찬스를 만들기 위해 꾸준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움직임을 나타내는 히트맵에서도 중앙선 근처가 진하게 나타나 있어 이 날 그의 폭넓은 활약상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도 ‘클로제의 골은 무패’라는 법칙이 성립되며 독일은 크로스 2골, 쉬를레 2골, 뮐러와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의 골을 더해 80년 만에 브라질에 1-8이라는 최악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클로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를 위해 애써준 가족에게 이 골을 바친다”고 전하며 “결승에 진출하게 돼 기쁘고 결승전에는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어느 팀이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또 2006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요하임 뢰브(54) 독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가 이 같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며 “그는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이 날 활약을 칭찬했다.

◆ 이민자 출신의 아마추어 클로제, 전설이 되다

클로제는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AJ 옥세르에서 뛴 경험이 있는 축구 선수 출신의 아버지와 핸드볼 국가대표를 지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8세 때 독일로 이주했다. 당시 독일어도 모른 채 이주했던 그는 이민자라는 편견과 싸워가면 어렵게 살아가야 했다.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축구였다.

그렇지만 그는 19세 때까지 목공 일을 하며 프로 선수가 아닌 취미로 축구를 하는 아마추어 선수였다. 축구로 성공한다는 꿈은 그에게 너무 커 보였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갔던 그는 1998년 5부리그 FC 홈부르크, 1999년 카이저슬라우테른 2군을 거쳐 드디어 카이저슬라우테른 1군에 합류하면서 5시즌 동안 120경기에서 4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르더 브레멘을 이적해 3시즌 동안 132경기에 나와 63골을 넣었고 그 때 활약에 힘입어 독일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뛰고 싶어하는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뮌헨에서 9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다. 골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동료드를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4년 동안 2번의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1년 5월 24일 알바니아전에서 첫 국가대표에 데뷔한 클로제는 이후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136경기의 A매치에 출전하며 71골을 넣은 그는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대단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그는 자신이 넘어선 호나우두에 비해 기술이나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182cm로 공격수로는 큰 키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공격수였던 그는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했고 화려하진 않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해줬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구심점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성기에 비해 움직임이 많이 둔해졌지만 골을 넣겠다는 집중력과 절실함으로 그는 호나우두를 뛰어 넘었고 월드컵에서 영원한 족적을 남길 수 있게 됐다.

◆ 4회 출전 모두 4강 이상의 성적. 월드컵 최고의 보증 수표

클로제는 2002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해 이번 월드컵까지 4회 진출에 성공하며 펠레(브라질)와 우베 젤러(독일)만이 갖고 있던 4개 대회 연속골까지 타이기록을 세웠다. 펠레와 젤러는 1958년부터 1970년까지 나란이 이 기록을 세웠고 클로제는 44년 만에 대단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팀을 모두 4강 이상으로 이끌며 월드컵에서는 가장 확실한 성적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계 축구 잔치에 데뷔하게 된 그는 자신의 월드컵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구촌에 강한 첫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아일랜드전에서는 동점골, 카메룬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5골을 성공시켰다. 팀을 결승까지 진출시켰지만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4년 뒤 자국에서 열렸던 2006 월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씩 득점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로 이끌었고 팀이 4-2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했지만 그는 이 대회에서 5골을 성공시키며 최다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부츠를 받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과연 호나우두가 세운 15골의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호주와 첫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시작을 했고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6년에 이어 8강에서 다시 만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번째골과 4번째 골을 넣으며 자신의 A매치 100경기를 자축했고 이 골로 독일의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14골)을 갖고 있었던 게르트 뮐러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스페인과 4강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고 우루과이와 3,4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그의 기록은 14골에서 끝이 날 것으로 생각됐다.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이후 2012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출전했고 2013년 9월 7일 오스트리아전에서는 게르트 뮐러가 갖고 있었던 독일 대표팀 최다골 기록(68골)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합류가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그의 경험을 믿었던 뢰브 감독은 그를 다시 한번 신뢰해 23인 명단에 합류시켰다.

이런 감독의 믿음에 그는 가나전에서 골을 넣으며 호나우두의 최다골 기록인 15골과 타이를 이뤘다. 그 골이 터지고 호나우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다골 기록을 세운 클로제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3경기 뒤에 클로제는 호나우두 보는 앞에서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고 호나우두는 자국의 참패와 함께 자신의 기록이 경신되는 장면도 함께 맛봐야 했다.

다시 한 번 팀을 4강 이상으로 올린 클로제는 개인 기록에서 호나우두를 넘어섰지만 그가 갖고 있는 ‘월드컵 우승’은 얻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회에 과연 그가 월드컵 우승을 이루며 호나우두의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으지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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