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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넘버원' 향한 다짐, 광진구 최유빈의 무한 승부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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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넘버원' 향한 다짐, 광진구 최유빈의 무한 승부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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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빛낼 리틀야구 히어로] ③ 소속팀 창단 첫 우승 견인, "개인 기록 의미 없다" 팀 퍼스트 강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해 9월 4일 장충 리틀구장에서 열린 제28회 두산베어스기 전국리틀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서울 광진구 리틀야구단은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통파 우완투수 최유빈(양진초 6)이 투타에서 맹활약한 덕분이었다. 그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탈삼진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1회초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몫.

최유빈은 “야구장에서 훈련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천상 ‘야구장이’다. 주변 사람들은 모든 플레이를 최고로 가다듬기 위해 열정을 모조리 쏟아 붓는 그를 ‘넘버원’이라고 부른다. 야구에 몰입하는 자세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다.

▲ 순한 인상이지만 최유빈은 야구장 안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려 하지 않는다. 모든 플레이를 완벽하게 가다듬기 위해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사진=스포츠Q DB]

◆ 승부욕의 대명사, 야구만 잘할 수 있다면 

“승부욕이 대단합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친구가 맞나 싶어요. 유연성이 좋아 아픈데도 없어요.”

광진구에서 최유빈을 지도하는 엄범석 감독의 평가다. 강한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날카롭게 꺾이는 변화구, 새까맣게 공을 날려 보내는 파워를 보면 야구지능을 타고났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그러나 최유빈의 진짜 진가는 재능이 아닌 성실함과 열정이다. 별명 '넘버원'처럼 진정한 최고로 거듭나기 위해 자나 깨나 야구만 생각한다. 밥을 잘 먹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 끼에 밥 서너공기는 기본. 키가 훌쩍 자랐다. 한 달 새 2㎝ 성장해 170㎝가 됐다.

스스로도 “특별한 장점은 없다. 굳이 꼽자면 승부욕”이라고 말한다.

투수와 야수 중 어느 쪽에 더 욕심이 나냐고 물었다. 뜸을 들이더니 이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둘 다 할 수 있다”며 연신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 최유빈은 두산베어스기 결승전에 선발로 등판 3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광진구의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섰다.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 “개인 기록 무의미, 성숙한 면모 보일 것” 

때로는 승부욕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엄범석 감독은 “잘 풀릴 때는 티가 나지 않지만 수비 에러가 나오면 멘탈이 흔들려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유빈도 “감독이 말씀이 맞다. 고쳐나가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다.

보완을 위한 노력은 시작됐다.

최유빈은 “흔들릴 때마다 마운드에서 잠시 내려와 호흡도 가다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선 왜 그랬는지를 돌아본다”며 “이젠 중학생이 되는 만큼 감독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을 새기고 좀더 성숙한 면모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유빈은 박찬호와 박병호를 존경한다. 박찬호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을 통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인터넷으로 과거 영상을 찾아봤다고. 박병호의 가공할 파워도 부러워한다. 아버지가 박병호의 어머니와 절친해 때때로 조언을 듣는다고 귀띔했다.

광진구는 중학생들이 빠진 첫 대회인 두산베어스기를 제패하며 2016년 리틀야구 판도를 좌우할 강호로 평가받는다.

최유빈은 “개인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광진구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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