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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만에 참패에 브라질 언론, 대표팀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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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만에 참패에 브라질 언론, 대표팀 맹비난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0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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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4강전 1-7 대패 "급조된 전술, 준비 확실치 못했다"

[스포츠Q 홍현석 기자] 94년 만에 브라질 축구 역사에 남을만한 참패를 당한 대표팀에게 언론들이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독일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하며 1-7로 대패했다. 1950년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64년 만에 자국에서 월드컵을 들어올리겠다던 브라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당한 패배는 브라질이 1920년 9월 19일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루과이에게 당했던 0-6 패배 이후 94년 만에 당한 최악의 패배였다.

굴욕적인 결과에 많은 브라질 언론들이 대표팀에게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브라질 언론 에스타다오는 “브라질은 94년만에 최악의 패배를 월드컵 4강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당했다”고 전했다.

글로보 역시 “화요일에 당한 굴욕적인 결과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며 “독일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도 하지 못했다. 독일도 잘했지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이 보여준 전술은 4강전을 대비해 급하게 연습한 것이고 확실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고 비판했다.

이 날 브라질은 공수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시우바(30·파리 생제르맹)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네이마르와 시우바 대신 베르나르드(22·샤흐타르), 단치(31·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은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독일 공격진에게 찬스를 내줬고 스콜라리 감독은 그저 대패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4경기 내내 변화 없는 전술을 구사했던 비난을 받고 있는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은 네게 있다”며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경기는 평소와 달랐고 골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이런 패배를 통해서 우리는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안타까움 심경을 전했다.

이런 대패를 지켜본 은퇴한 선수들도 아쉬움을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카푸(44)는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패를 당한 대표팀 선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현재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그는 브라질 축구협회에 대해서 “협회가 무슨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선수들 관리뿐만 아니라 대회운영도 잘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또 지우마 호세프(66) 브라질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브라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경기에서 대패해 매우 슬프다”라며 “아직 3,4위전이 남아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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