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이 브라질의 참패 원인을 모두 자기 탓으로 돌렸다.
브라질은 벨루오리존치 에스타지오 미녜이랑에서 9일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해 1-7로 패했다.
특히 브라질은 안방에서 독일에 완벽하게 농락당하며 역대 최다 실점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920년 9월 19일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루과이에게 당했던 0-6 패배 이후 94년 만에 당한 최악의 패배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며 “끝까지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함과 동시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자신을 탓했다.
이어 “모든 책임에 나에게 있다. 선수 선택과 기용 모두 내가 한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위대한 팀에게 패했다. 독일은 6~7분 사이에 우리 수비를 허물었다”고 밝혔다.
또 스콜라리 감독은 “아마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독일의 맹공에 선수들 모두 당황했던 것 같다”며 “독일은 환상적이었고 우리는 수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오는 13일 네덜란드-아르헨티나의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당초 개최국 자격으로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이었으나 결승진출이 좌절된 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스콜라리 감독은 “3~4위전 승리로 조금이나마 만회해보겠다. 이 경기를 잊어선 안 된다”며 “오늘의 패배는 최악이지만 이를 교훈 삼아 다음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