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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당한 류현진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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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당한 류현진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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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가운데 몰려, 5점 리드 지키지 못해 미안"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아무 것도 말을 듣지 않았다. 공이 몰려서는 안된다."

난타를 당하며 시즌 5패째를 기록한 류현진(27·LA 다저스)이 힘겨웠던 경기를 돌아봤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등판, 2.1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3.08로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던 평균자책점은 3.65로 치솟았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도전은 세 경기째 실패로 돌아갔다. 2014 시즌 류현진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 홈경기(2이닝 8실점) 이후 두 번째다.

류현진은 경기 후 MLB닷컴을 통해 “타자들이 5점을 뽑아줬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했다”며 “큰 기회를 잡았는데도 살리지 못했다. 오늘 가장 못했던 부분”이라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날 경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주 경기의 시작이었다. 6연전의 첫날 등판한 류현진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며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을 준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류현진은 또 “어떤 구질도 말을 듣지 않았다”며 “날카로운 제구가 없었다. 공들이 가운데에 형성됐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류현진의 공은 대체적으로 높았다. 커브는 힘없이 풀려 들어갔고 슬라이더도 날카로운 맛이 떨어졌다.

폴 슈라이버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마저 들쭉날쭉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6회초 스트라이크 콜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한 후 “판정이 이상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석연찮았다. 류현진은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무리한 승부를 펼치다 난타를 당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심판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부진의 원인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너무 많은 안타를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피안타 10개 가운데 8개가 2회말에만 나왔다. 1이닝 피안타 8개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이닝에 허용한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은 1963년 조니 파드레스, 1978년 토미 존, 1995년 이스마엘 발데스에 이어 네 번째로 ‘1이닝 8피안타’ 투수가 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잘 배웠다”며 “공이 한가운데 몰려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전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한 후 전반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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