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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브라질은 얼룩말, 독일은 고질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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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브라질은 얼룩말, 독일은 고질라 같았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1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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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밀리아 "브라질, 종료 휘슬 전까지 최악 경기력"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에 무참히 패하자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 에스타지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해 1-7로 패했다. 이는 1920년 9월 19일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루과이 당했던 0-6 패배 이후 94년 만에 최다골차 패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전문매체 ESPN 브라질판은 이날 양 팀을 각각 브라질은 ‘얼룩말’, 독일은 ‘고질라’에 비유하며 경기력에 대해 비판했다.

ESPN 브라질판 호세 밀리아 기자는 “아무리 네이마르,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이 진주 같은 선수가 없더라도 팀이라면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하다. 독일은 슈퍼스타 없이도 이를 보여줬다”고 질책했다.

또한 “주장(치아구 시우바)과 가장 특별한 선수(네이마르)가 없을 때 브라질은 어떤 상황인지를 볼 수 있었다”며 “사실상 이 둘이 브라질 전력의 90%였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대표팀에 대해서는 “규칙을 어긴 벌레는 추하다. 고질라를 이길 수 없다. 국가가 울릴 때부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최악의 경기를 했다”며 “‘난 브라질 선수다’라는 자부심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단지 예수님이 구원해주기만 바랐다”고 지적했다.

현장에 있던 브라질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기록적인 패배에 눈물을 흘렸다. 특히 경기가 끝난 후 상파울로 등 몇몇 도시는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도 강도와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다.

브라질은 13일 네덜란드-아르헨티나의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당초 개최국 자격으로 우승을 노렸으나 결승진출이 좌절돼 ‘유종의 미’라도 거두겠다는 각오다.

스콜라리 감독도 경기 후 “3~4위전 승리로 조금이나마 만회해보겠다. 이 경기를 잊어선 안 된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과연 실망한 브라질 축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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