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3:00 (화)
'서브득점도 몰빵' 그로저 15점 V리그 신기록, 삼성화재 3위 추격 시동
상태바
'서브득점도 몰빵' 그로저 15점 V리그 신기록, 삼성화재 3위 추격 시동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7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브로만 15점 올리며 41득점 원맨쇼…김요한-마틴 45점 앞세운 KB손보에 3-1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배구에서 한 경기에 15점을 올려도 최고 활약을 펼쳤다는 찬사가 나온다. 그런데 서브로만 15점을 올렸다면? 그로저가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을 세우며 소속팀 대전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저는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구미 KB손해보험과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혼자서 1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41득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활약으로 KB손해보험에 3-1(22-25 25-17 25-22 25-20)로 이기고 16승 8패(승점 43)로 3위 천안 현대캐피탈(15승 8패, 승점 45)와 승점차를 2로 줄였다.

삼성화재가 승리를 챙기면서 1위부터 4위까지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선두 안산 OK저축은행(16승 8패, 승점 50)과 2위 인천 대한항공(16승 8패, 승점 49)에 현대캐피탈, 삼성화재까지 승점차가 7에 불과하다. 3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삼성화재의 승리는 그로저가 혼자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임도헌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그로저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경기 내용이 이정도라면 국내 선수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실제로 삼성화재 선수 가운데 두자리 득점을 올린 선수는 그로저뿐이었다. 국내 선수 가운데 이선규, 류윤식(이상 6득점)이 최다득점일 정도였다.

그로저는 1세트부터 맹위를 떨쳤다. 15개의 서브에이스 가운데 6개가 1세트에 집중됐다. 김학민과 숀 루니가 세웠던 한 세트 최다 서브에이스인 5득점을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삼성화재는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세트를 내줬다. KB손해보험이 김요한(24득점)과 마틴(21득점)의 술술 풀리는 공격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반면 삼성화재는 그로저 외에는 공격을 제대로 해준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로저는 꾸준했고 2세트부터 삼성화재가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세트에도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하면서 10개를 채워 자신이 지난해 11월 18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기록했던 9개를 넘어서 일찌감치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지태환(4득점)과 이선규도 오픈 공격으로 KB손해보험의 코트를 공략하며 기운을 차렸다.

2세트를 만회한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KB손해보험과 제대로 맞붙었다.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마지막 순간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더 앞섰다. 23-22에서 그로저의 백어택이 불을 뿜으면서 세트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김요한의 퀵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삼성화재가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세트 역시 삼성화재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채 그로저의 원맨쇼에만 의존했지만 승리를 챙겼다. 삼성화재가 21-18로 앞선 상황에서 그로저의 시간차 공격 성공에 이어 스파이크 서브 2개가 연달아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삼성화재는 24-20에서 상대 마틴의 스파이크 서브가 코트 바깥으로 나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15개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모두 17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성공 기록을 세웠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성공은 2011년 11월 29일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기록헀던 13개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