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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홍명보 감독, "국민에 희망 대신 실망 드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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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홍명보 감독, "국민에 희망 대신 실망 드려 죄송하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1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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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다는 다른 일에 에너지를 쏟아 아쉽다"..."24년 동안 국민들의 사랑과 성원 감사한다"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많은 생각 끝에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표팀 감독을 그만두게 됐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두 차례나 사퇴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밝혔지만 설득을 받고 지난 3일 재신임을 얻었지만 잦아들지 않는 책임론에다 최근 대표팀 훈련소집 시기의 개인 땅 매입과 벨기에전 이후 대표팀 회식 사진 등의 논란으로 사퇴를 다시 고민해오다 끝내 하차를 결심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 대해 많이 아쉽고 희망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한국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결과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감독직을 그만두려 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는 항상 비난을 받는 자리이고 이미 그걸 알고 있었다”며 “축구보다는 다른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아쉽다”고 대표팀 감독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고맙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공부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고 24년 간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면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사랑과 성원 받은 것에 감사한다”는 인사와 함께 1년간의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놓았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10일 국가대표 감독 사퇴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기자회견에 나온 소감은 어떠한가.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마주하게 돼서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지난 월드컵에 출발하기 전에 희망을 준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감독 생활 했는데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은 실수와 잘못한 점도 있었다. 그로 인해서 나 때문에 많은 오해가 발생했다. 이런 것은 내가 성숙하지 못한 것이므로 죄송하다. 국가대표 생활은 1990년부터 24년 동안 이어졌는데 이렇게 떠나게 됐다. 앞으로 좀 더 발전된 사람으로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 제가 지금 이렇게 늦게 나온 데는 물론 제가 사퇴라는 말을 하게 되면 비난을 다 피해갈 수 있었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늦게 나온 것을 이해해달라."

- 처음에는 유임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왜 다시 사임을 결정하게 됐는가.

“알제리전 대패 이후 사임에 대해 깊게 생각했고 벨기에전이 끝나고 사임을 결심했다. 그러나 감독이 새로 와서 아시안컵까지 남은 6개월 동안 팀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갖고 난 후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내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 사생활까지 폭로가 되면서 힘든 시간을 가졌는데 어떠한가.

“언론에서 보도된 것같이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대표팀 회식 뒤풀이) 동영상 문제는 벨기에전 이 끝나고 캠프로 돌아와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패배에 대한 슬픔이 깊어 내가 먼저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문제가 나온 거 보면 내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후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결과를 평가해달라.

“최근 일본에 있는 친구한테 편지가 왔다. 아시아에 모든 팀이 떨어졌고 그 결과 감독들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한국은 남았고 월드컵 자산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틀렸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전술적인 부분도 잘못됐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런 것을 신경 쓰지 못한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이 그들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차기 감독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얻은 모든 것들을 축구협회에 다 넘길 것이다. 특히 실패했던 부분은 차기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10일 국가대표 감독 사퇴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는 모든 부분에서 발전했다. 독이 든 성배의 가장 큰 본질은 대표팀 감독이 주변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를 알고 시작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정도를 걸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좋지 못한 결과로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

-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24년 동안 축구에만 매진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생각해보겠다.”

- 월드컵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1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중 하나의 생각은 내가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감독이었고 이 때문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 결과 내가 아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 브라질월드컵 내내 괴롭혔던 엔트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세상에 어떤 감독이 월드컵을 나갔는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로만 대회를 준비하겠는가.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철저하게 검증했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 부분은 정말 확신하다. 물론 좋지 않게 비쳐졌다는 것은 나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 해외파 위주의 선수구성을 했다. 무슨 이유인가.

"지난 해 K리그 선수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해외파들과 많은 비교를 했다. 아무래도 내가 2012 런던 올림픽 감독이고 그 선수들의 파악은 이미 끝났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 해외파들이 K리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K리그에서 뛰어난 선수들도 유럽 리그에서는 B급 선수가 되는 경우 많다. 반면 실력은 K리그 선수들보다 뛰어난데 해외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경기는 뛰지만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국내파 선수들과 실력은 있지만 경기감각에서 문제가 있는 해외파 선수들과 비교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러다 올 초 국내파로 꾸린 대표팀이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완패하는 것을 보고 약간 해외파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생각했다. 차기 감독도 국내파와 유럽파를 어떻게 조합해서 한 팀으로 이끌고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가장 마음이 아팠던 순간은 언제인가.

“국가대표팀 감독하면 비판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선수들은 제대로 경기를 하고 팀에 돌아가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 알제리전 준비 과정이 미숙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동의하는가.

“보통 4일의 휴식 기간이 있는데 그동안 하루는 회복 훈련, 이틀은 컨디셔닝 훈련, 그리고 하루를 경기를 준비한다. 코칭 스태프는 이미 알제리가 뛴 동영상을 자주 봤지만 선수들이 두 번 이상 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음 경기 준비도 중요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나온 실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 준비가 미숙했다는 평가는 동의할 수 없다.”

-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안톤 코치에게 많은 도움은 받았나.

“전력 분석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좋았고 준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때부터 맞붙게 되는 상대들을 분석했고 이들이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

- 선수들이 브라질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의무분과위원회 문제인가.

"브라질 현지에 도착한 뒤 시차적응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비됐다. 훈련량이 충분하지 못했다. 나도 몸에 열이 올랐고 대표팀 전체가 하루 정도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 지금까지 회견 내용을 보면 감독 생활을 더 이상 안 할 것 같다. 어떠한가.

“나는 선수, 코치, 감독을 다 경험했다. 나도 모르는 또 다른 재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축구에 관한 일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회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임 기간 중 많은 업적을 남기지 못한 사람이 지미 카터라고 한다. 하지만 임기 후 지미 카터는 여러 사회 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항상 떠올리며 축구를 했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나는 24년 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성원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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