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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금메달에 축제판 된 러시아, 침통한 한국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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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금메달에 축제판 된 러시아, 침통한 한국빙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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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러시아 언론 대찬사, 푸틴 대통령도 축전…대한빙상연맹은 홈페이지 마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 한명에 소치 동계올림픽이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는 축제판이 됐지만 한국은 그야말로 침통 그 자체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러시아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10일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러시아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선사했던 안현수는 그야말로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러시아 언론들은 안현수의 금메달에 난리가 났다.

러시아 TV '제1채널'은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고 전했고 러시아 스포츠 통신인 'R-스포르트'는 '빅토르 안이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러시아에 선사했다'고 전했다.

또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경기연맹 회장이 "꿈같은 일을 해냈다. 환상적이다. 이제 쇼트트랙은 러시아의 주요 종목이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라디미트 푸틴 대통령의 축전은 당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빅토르 안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으며 경쟁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강했다. 당신을 믿고 응원한 관중과 팬들의 강력한 지원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 말고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일찌감치 안현수가 동메달을 따냈을 때 그의 업적을 치하하는 축하 전문을 보냈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역시 응원의 메시지를 안현수에게 보내기도 했다.

외신 역시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 안현수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한 러시아 스포츠 언론 '스포르트 엑스프레스' 홈페이지.

미국 FOX 채널은 '토요일의 하이라이트 5걸'이라는 기사를 통해 안현수의 쇼트트랙 금메달 획득을 자세히 전했다.

FOX 채널은 '한국 서울 출신인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인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나 지난 2008년 훈련 도중 벽에 부딪히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할 뻔한 무릎 수술을 받았다. 15개월동안 무려 네차례나 수술을 받았다'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뒤 러시아로 국적을 옮겼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반면 안현수의 금메달과 맞물려 '노메달' 위기에 빠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침통하다.

정작 국내 팬들까지 안현수의 금메달을 함께 축하하는 형국이지만 빙상경기연맹만큼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겪고 있다. 공교롭게도 여자 1500m 종목에서 심석희가 막판 추월을 당해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놓치면서 분위기는 더욱 침통으로 빠져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업무 보고에서 스포츠 비리에 대한 지적을 하면서 빙상경기연맹을 직접 거론해 후폭풍이 불지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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