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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초대챔프' 이끈 이민형 감독 "라이벌전,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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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초대챔프' 이끈 이민형 감독 "라이벌전, 너무 힘들었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10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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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좀 더 수준 높은 대학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잠실=스포츠Q 홍현석 기자] “라이벌과 경기여서 항상 긴장했다. 너무 너무 힘들다.”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대의 이민형(49) 감독이 라이벌 연세대와 경기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려대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연세대를 87-8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고려대는 3쿼터에만 연세대에 27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줄 듯 했지만 이승현-이종현 트윈타워의 위력과  최근 슛감이 살아나고 있는 김지후의 극적인 3점 동점슛이 터지면서 연세대를 눌렀다. 고려대는 올 시즌 연세대와 3번 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기쁨이 더했다.

혈전 끝에 힘들게 승리한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경기 후 "라이벌전은 언제나 힘든 것 같다”는 말로 경기 소감을 대신했다.

올 시즌 연세대와 두 번 만나 고려대는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4쿼터까지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특히 지난 3월 27일 대학농구리그 2차전에서는 3쿼터까지 뒤지고 있었지만 4쿼터에만 25-8로 압도하며 역전승했다.

올 시즌 고려대는 연세대만 만나면 이종현-이승현 트윈타워를 앞세운 3-2 지역방어로 재미를 많이 봤다. 하지만 이날은 연세대 가드들이 빠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고려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고려대 이민형 감독이 10일 연세대와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평소 3-2 지역방어로 연세대를 많이 상대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들이 잘 공략했고 우리도 빠르게 대인방어로 전환했다. 평소 좋았던 전술도 언젠가는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번 대회 A조리그 1차전에서 미국 브리검영대 하와이 캠퍼스를 맞아 83-88로 패해 높이와 실력 차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민형 감독도 이에 대해 “브리검영대에 패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단점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는 브리검영대를 제외하고는 수준 이하라는 평가가 많았다. 브리검영대를 포함해 중국 동북사범대, 일본 도카이대, 대만 푸젠카톨릭대,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 호주 모나시대까지 총 6개 대학이 참여했지만 모두 한국 대학보다 수준이 낮았고 이 때문에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대회 취지와 맞지 않았다.

이민형 감독도 이런 점을 아쉬워했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회이니깐 분명 시행착오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수준 높은 대학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브리검영대를 제외하고는 수준이 떨어졌고 강팀들이 참여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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